영화 <군함도>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가 최근 한국영화감독조합과 영화제작자협회 등 영화계 각종 협회를 모두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영화계의 말을 종합하면, 부부 사이인 두 사람은 최근 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제작자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등 소속됐던 모든 협회에 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간 각종 단체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두 사람이 소속 단체를 탈퇴한 것은 최근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집단 탈출을 그린 영화 <군함도>는 씨제이이앤엠(CJ E&M)이 배급을 맡아 지난달 26일 2000개가 넘는 역대 최다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이로 인해 개봉하자마자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강혜정 대표는 <연합뉴스>에 “각 단체가 스크린 독과점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표명할 때 <군함도>가 누가 될까봐 탈퇴했다”며 “20년 이상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토론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게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군함도>의 총 제작비는 약 26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약 700만명이다. 이 영화는 지난 7일까지 모두 617만5539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연합뉴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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