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근혜 정권’ 9년 동안 공영방송이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다룬 최승호 피디의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이 개봉 8일 만에 관객 10만명을 끌어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이 영화는 문화방송 총파업 투표와 <한국방송>(KBS) 제작거부 등과 맞물리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적 만듦새 역시 뛰어나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영화 <공범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10만208명을 기록했다. 17일 개봉 이후 8일 만의 10만 돌파로, 최승호 감독의 전작 <자백>(15일)보다 일주일이나 빠른 기록이다. <공범자들>은 하루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어 <자백>의 최종 관객 수인 14만3922명을 뛰어넘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또 상영관 수가 애초 180여개에서 관객의 요청에 따라 220여개로 30여개 추가·확대된 뒤 관객 수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배급사인 엣나인필름 쪽은 주말께 2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범자들>의 흥행은 관객의 자발적인 ‘입소문’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공범자들>은 이번 주 평일에는 서울, 주말에는 부산·대구·대전·제주 등 각지를 돌며 최승호 감독과 김민식 피디 등이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의 성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공범자들>은 문화방송 <피디수첩>의 간판 피디 출신인 최승호 피디가 <자백>에 이어 만든 두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로 문화방송과 한국방송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9년 동안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를 생생히 다뤘다.
한편, 문화방송은 제작거부에 이어 이날부터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총파업을 위한 투표에 돌입했으며, 한국방송 기자협회 역시 오는 28일부터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제작거부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