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영화감독을 성폭행해 유죄판결을 받은 이현주 감독이 영화계 은퇴를 발표했다. 이 감독은 8일 입장문을 내 “그날의 일을 전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피해자와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느꼈을 고통을 간과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저의 행동들은 너무도 커다란 상처를 줬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제게 영화는 삶의 전부였고, 지금까지 그것을 위해 살아왔다”며 “하지만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는 영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015년 영화아카데미 동기인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최근 피해자가 ‘미투’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이 감독을 제명했고 여성영화인모임도 지난해 이 감독에게 준 감독상을 취소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