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2016)가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영국영화티브이(TV) 예술아카데미(BAFTA)는 1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2018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선정했다. 한국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장이머우 감독의 <홍등>, 천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 등 주로 중화권 영화들이 수상한 바 있다.
박찬욱 감독.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아가씨>는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 앤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러브리스>, 이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과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올랐다.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바탕으로 한 <아가씨>는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 동성애 묘사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유려한 미장센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6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같은 해 미국 엘에이(LA) 비평가협회가 주는 외국어영화상과 미술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CNN과 인터뷰에서 “특별히 금기에 맞섰거나 이 영화로 장벽을 깨트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영화 뒤에 비슷한 주제를 다룬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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