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블랙팬서 ‘왕의 위엄’

등록 2018-02-19 19:24수정 2018-02-19 21:24

-설 연휴 극장가 승자는-
나흘간 246만4114명 모아 1위
조선명탐정·골든슬럼버 따돌리며
‘명절=한국영화’ 전통 깨고 흥행
<블랙팬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블랙팬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틈만 나면 영화 관람을 한다는 김경진(35)씨는 이번 설엔 연휴에도 불구하고 개봉 영화를 한 편밖에 보지 못했다. “연휴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겹치다 보니 중계방송을 보며 한국팀을 응원하느라 시간이 없더라고요. 딱 한 편만 고르자니 자연스레 해외에서 이미 검증됐다는 <블랙팬서>를 선택했죠.”

올해 영화계의 첫 대전인 ‘설 연휴 전쟁’의 승자는 결국 마블이었다. “명절엔 사극 등 한국영화가 강세”라는 전통적 공식이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보면, 마블 최초의 흑인 영웅을 내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가 15~18일까지 나흘 동안 246만4114명을 끌어모아 흥행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309만7616명으로 개봉 닷새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김명민·오달수 콤비의 코믹 사극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같은 기간 85만7446명(누적 관객 207만6039명)을, 강동원을 앞세운 <골든슬럼버>는 81만1869명(누적 관객 수 98만2071명)을 모으며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하지만 2위와 3위 각각의 관객 수는 <블랙팬서>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를 정도로 ‘블랙 히어로’가 압도적인 흥행력을 과시했다.

<골든슬럼버>. 씨제이이앤엠 제공
<골든슬럼버>. 씨제이이앤엠 제공
그간 전통적으로 설 연휴 극장가는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한 해의 시작인 설 연휴에 국내 투자배급사들도 대작을 내놓으며 서로 맞불을 놓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공조>와 <더 킹>이 쌍끌이를 하며 나흘 동안 각각 300여만명과 182만여명을 끌어모았고, 앞선 2016년에는 <검사외전>이 연휴 닷새 동안 478만여명을 동원한 바 있다.

20~30대 주력 관객층, 그중에서도 특히 남성이 <블랙팬서>의 흥행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씨제이 씨지브이(CJ CGV) 리서치센터가 15~18일 나흘 동안의 관객층을 분석한 결과, <블랙팬서>의 경우 관객 중 20대가 33.6%, 30대가 28.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영화들이 각각 20대 31.3%, 30대 27.1%였던 것에 견줘 영화의 주 관객층인 20~30대의 지지를 받은 셈이다. 또 <블랙팬서>는 남성 관객 비중이 46.8%에 달해 경쟁작인 <조선명탐정>(37.7%), <골든슬럼버>(36.6%)와 큰 차이를 보였다.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의 특성상 영화의 주 소비층인 여성 못지않게 남성의 선택을 많이 받은 것이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쇼박스 제공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쇼박스 제공
씨지브이 관계자는 “연휴가 나흘로 비교적 짧다 보니 각 배급사도 가장 주력하는 영화를 포진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관객 수가 줄어든 점도 한국영화의 부진에 다소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설 연휴 나흘 동안의 총 관객 수는 487만7896명으로, 역시 나흘에 불과했던 지난해 설 연휴(583만2108명)보다 95만4000여명이 적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