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감독은 11일 단편영화 <시계>로 제71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시계>는 한국 군대에서 벌어지는 학대, 성추행 등 부조리를 담은 23분짜리 단편으로, 새달 16일 칸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초등학교 졸업 뒤 이민 간 한국계 캐나다인인 조 감독은 2013년 북한에 체류하며 몰래카메라로 북한 주민 이야기를 담은 다큐 <삐라>와 탈북자 이야기를 다룬 <황색바람>을 제작해 디엠제트(DMZ)국제다큐영화제, 부산평화영화제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시계’는 그가 북한에서 <삐라>를 촬영할 때 사용했던 몰래카메라이기도 하다.
2000년부터 1년 동안 미국 방송사 <에이비시>(ABC)에서 교양 피디로 일한 뒤 이듬해 귀국한 조 감독은 중앙대, 가천대, 동국대 외래교수를 거쳐 2015년부터 계명대 언론영상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시계>에서 “주인공인 이병(진현호)이 군대 선임들에게 학대당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계급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미생>에서 고 과장 역을 맡았던 류태호와 독립영화 배우들이 출연하고, 조 감독 자신도 까메오로 잠깐 등장한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