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의 한 장면. 씨지브이(CGV)아트하우스 제공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이 다음달 8~19일 열리는 제71회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비경쟁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초청작 목록을 발표했다. 경쟁부문에는 <버닝>을 포함해 18편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한다.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르 리브르 디마주>,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 클랜스맨>을 비롯해 아시아권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 자장커 감독의 <애시 이즈 퓨리스트 화이트> 등이 경쟁부문에 포함됐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시>(2010)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한국영화는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장르물 위주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공작>은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간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첩보극이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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