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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 배우 최은희 잠들다

등록 2018-04-16 22:10수정 2018-04-18 00:02

신장투석 합병증으로 투병…향년 92
1950~60년대 ‘원조 트로이카’ 인기
남편 신상옥 감독과 납북·탈출·망명
영화배우 최은희씨가 16일 세상을 떠났다. 한겨레 자료사진
영화배우 최은희씨가 16일 세상을 떠났다. 한겨레 자료사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은막의 스타’ 배우 최은희씨가 별세했다. 향년 92.

신장투석과 합병증으로 오랜 시간 투병생활을 했던 최씨는 16일 오후 5시30분께 자택인 서울 화곡동 근처 병원에서 돌연 눈을 감았다.

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뒤 <새로운 맹서>로 영화계에 진출했다. 이후 <밤의 태양>(1948), <마음의 고향>(1949) 등으로 스타덤에 오르며 김지미·엄앵란과 함께 ‘1950~60년대 원조 트로이카’로 불렸다.

1954년 재혼녀와 총각으로 첫번째 결혼한 고 최은희(왼쪽)·신상옥(오른쪽) 감독 부부의 젊은 시절.
1954년 재혼녀와 총각으로 첫번째 결혼한 고 최은희(왼쪽)·신상옥(오른쪽) 감독 부부의 젊은 시절.
1953년 신상옥 감독의 <코리아>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신 감독과 결혼했다. 이후 고인은 <무영탑>(1957),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성춘향>(1961) 등 1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8년 홍콩에서 잇따라 납북됐던 최은희(맨 오른쪽)·신상옥(맨 왼쪽) 부부가 북한에서 영화제작 활동을 하던 1984년 무렵 김정일(가운데) 국방위원장과 함께 한 모습이다. 이제는 모두 고인이 됐다.
1978년 홍콩에서 잇따라 납북됐던 최은희(맨 오른쪽)·신상옥(맨 왼쪽) 부부가 북한에서 영화제작 활동을 하던 1984년 무렵 김정일(가운데) 국방위원장과 함께 한 모습이다. 이제는 모두 고인이 됐다.
그러나 1978년 홍콩을 방문했다 북한 공작원들에게 납치되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야 했다. 신 감독 역시 그를 찾아 나섰다가 같은 해 7월 홍콩에서 납북됐다. 북한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신필름영화촬영소’를 세우고 <돌아오지 않는 밀사>(1984년), <탈출기>(1984), <소금>(1985> 등의 17편의 영화를 찍었다. 고인은 영화 <소금>으로 1985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6년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 빈의 미국대사관을 통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으며, 10여년의 망명생활 끝에 1999년 귀국했다.

고인은 여성 감독으로도 선구적 기록을 세웠다. 1965년 <민며느리>의 감독 겸 배우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공주님의 짝사랑>(1967) <총각선생>(1972) 등을 연출했다.

고인은 2001년 극단 ‘신협’ 대표를 맡았으며, 2007년에는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아이를 낳지 않았지만 입양한 아이들과 신 감독이 배우 오수미와 사이에 낳은 남매 등 4남매를 거뒀다.

2006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2012년 제2회 아름다운예술인상 공로예술인상, 2014년 제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신정균(영화감독)·상균(미국 거주)·명희·승리씨 등 2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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