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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톰 아저씨’ 리즈 시절 소환하고 2D는 4DX로 실감나게

등록 2018-08-23 05:01수정 2018-08-23 07:23

[관객 사로잡는 재개봉 마케팅]
일회성 이벤트였던 영화 재개봉
5년새 2배 이상 증가…틈새시장으로
새로운 기술 접목해 관객에 손짓
기념일·주연배우 마케팅도 한창
영화 애호가들에게 ‘죽기 전에 꼭 봐야할 명작’으로  꼽히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10년만에 재개봉한다.
영화 애호가들에게 ‘죽기 전에 꼭 봐야할 명작’으로 꼽히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10년만에 재개봉한다.
지난 주말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순위에는 10년 만에 재개봉한 영화 제목이 등장했다.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9일 재개봉)가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어느 가족>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노인을…>는 2008년 개봉 당시 누적관객수가 약 7만명에 그쳤지만, 시네필 사이에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명작’으로 꼽힌다.

최근 유행처럼 번진 재개봉이 올해도 줄을 잇고 있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강했던 재개봉은 이제 영화 시장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실제 영진위 통계를 보면, 2013년 34편(매출액 37억여원)에 불과했던 재개봉은 2015년 45편(62억여원), 2016년 90편(105억여원), 2017년 87편(77억여원)으로 몇 년새 2~2.5배나 커졌다.

시장이 확대되다 보니 ‘홍보 전략’도 다양해졌다. 최신 기술과 접목한 업그레이드를 앞세우는가 하면, 개봉 10주년·20주년 등 ‘기념일’을 내세우기도 하고, 새 시리즈 개봉 등의 이슈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핑계 없는 재개봉은 없는 셈’이다.

2013년 개봉 때도 ‘역대급 비주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래비티’는 관객들에게 한층 더 짜릿함을 선사하는 발전된 기술로 5년만에 스크린에 걸린다.
2013년 개봉 때도 ‘역대급 비주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래비티’는 관객들에게 한층 더 짜릿함을 선사하는 발전된 기술로 5년만에 스크린에 걸린다.
29일 재개봉하는 ‘과학자의 우주표류기’ <그래비티>는 2013년 당시 2D는 물론 아이맥스 3D 버전으로도 개봉해 ‘역대급 비주얼’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322만여명을 동원했다. 재개봉은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한층 더 강조하고 나섰다. 2D, 3D뿐 아니라 4DX와 최첨단 기술인 아이맥스 레이저 3D 버전으로도 개봉하기 때문이다. 아이맥스 레이저 상영관은 일반 상영관보다 5배 이상 큰 스크린(31m×22.4m)과 고해상도 레이저 영사기를 갖추고 있어 기존보다 50% 더 밝고, 2배 더 선명한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래비티> 홍보사 관계자는 “이 작품은 첫 개봉 당시부터 아이맥스 필람 영화로 불렸다. 새로운 기술과 접목한 이번 재개봉으로 마치 우주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짜릿한 황홀경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랑했다. 이런 마케팅에 힘 입어 <그래비티>는 22일 실시간 예매율 6위를 기록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재개봉한 <아바타> 역시 기술의 비약적 진보를 확인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DX 버전의 경우, 2009년 개봉 당시 모션체어가 좌우·전후로만 움직였던 것에 견줘 재개봉 땐 상하·좌우·전후 움직임에 회전까지 가능했고, 향기·온풍·물분사·플래시 효과까지 접목했다. 또 4DX스크린X 버전의 경우, 좌·우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해 판도라 행성에 서 있는 듯한 환상적 느낌을 선사했다.

10주년·20주년 기념 재개봉도 줄을 잇고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아바타>에 이어 <테이큰>이 10주년을 기념해 9월 재개봉을 확정했다. 앞서 올 2월에는 <타이타닉>이 20주년 기념 재개봉을 한 바 있다. <타이타닉>은 1997년 개봉 이후 2012년에도 재개봉을 해 3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였고, 올해 두 번째 재개봉에서도 5만명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개봉에 맞춰 톰 크루즈의 32년 전 모습이 담긴 ‘탑건’(1986년작)도 재개봉한다.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개봉에 맞춰 톰 크루즈의 32년 전 모습이 담긴 ‘탑건’(1986년작)도 재개봉한다.
최근 떠오른 새로운 이슈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재개봉 전략 중 하나다. 오는 29일 재개봉하는 톰 크루즈 주연의<탑건>이 대표적이다. 올 여름 톰 크루즈의 신작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에 ‘얹혀가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할리우드에서 <탑건2>를 제작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화제를 모았다. <탑건> 홍보사 로스크 김태주 실장은 “개봉 당시 미국에서만 오에스티(OST)가 900만장 넘게 팔릴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끈 작품이다. 40~50대에겐 추억을, 젊은 세대에겐 ‘톰 크루즈의 꽃미남 시절’을 엿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또 2012년 세상을 떠난 토니 스콧 감독의 명작을 다시 본다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고 휘트니 휴스턴의 다큐영화 <휘트니> 개봉과 맞물려 그의 주연작 <보디가드>가 9월 개봉을 확정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휘트니 휴스턴을 다룬 다큐 ‘휘트니’ 개봉을 맞아 그가 주연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1992년 작품 ‘보디 가드’가 재개봉한다.
휘트니 휴스턴을 다룬 다큐 ‘휘트니’ 개봉을 맞아 그가 주연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1992년 작품 ‘보디 가드’가 재개봉한다.
한 수입배급사 관계자는 “재개봉은 인지도가 확보된 작품인 만큼 홍보비 부담이 적고 일정 수준의 관객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낮아 나름의 틈새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다만, IPTV나 넷플릭스 등 보고싶은 영화를 볼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진 만큼 적절한 시점, 적절한 타깃, 적절한 마케팅 포인트 등 재개봉 전략은 더 세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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