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원더풀 고스트’ 단짠단짠한 ‘2018 사랑과 영혼’

등록 2018-09-19 18:43수정 2018-09-19 19:44

마동석·김영광 티격태격 콤비
피칠갑 대신 사랑·가족애 녹인
범죄 코미디로 추석 끝물 출격
영화 <원더풀 고스트> 장면.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원더풀 고스트> 장면.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느 한적한 바닷가 소도시. 시내버스 안에서 불량배가 할머니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 다들 겁먹고 눈치만 보고 있는데, 벌떡 일어서는 덩치 큰 사내. 유도체육관 관장 장수(마동석)다. 장수가 손을 치켜들자 불량배가 움찔한다. 불의를 응징하나 했던 두툼한 손은 버스 천장에 달린 벨을 살포시 누른다. “저 내리는데요.” 버스에서 내리는 장수 등에 적힌 글귀가 무색하다. ‘정의는 이긴다!’

남 일에는 관심 두지 않고 정의감이라곤 1도 없는 장수에게도 극진히 챙기는 존재가 있다. 아내를 여의고 홀로 키우는 어린 딸 도경(최유리)이다. 그런 장수 앞에 동네 파출소 순경 태진(김영광)이 나타난다. 의욕과 정의감 넘치는 태진은 밀입국 범죄에 장수가 관여됐다고 의심한다.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두 남자. 우연히 같은 사건에 휘말려들면서 공격을 받고 동시에 의식을 잃고 만다.

영화 <원더풀 고스트> 장면.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원더풀 고스트> 장면.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병원에서 금세 깨어난 장수와 달리 태진은 좀처럼 의식을 찾지 못한다. 환자복 차림의 장수 앞에 ‘고스트’가 된 태진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고 오직 장수 눈에만 보이는 태진. 둘은 어쩔 수 없이 합동수사에 나서게 되고, 범죄 조직 뒤 뜻밖의 적과 마주친다.

26일 개봉하는 <원더풀 고스트>는 익숙한 설정을 활용한 범죄 코미디 영화다.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 주연의 <사랑과 영혼>(원제: <고스트>)을 비롯해 차태현 주연의 한국영화 <헬로우 고스트> 등 비슷한 설정의 영화들이 제법 많다. 연출을 맡은 조원희 감독과 각본을 쓴 김성진 프로듀서는 처음부터 “<사랑과 영혼>의 영향을 받은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조원희 감독은 “소재 자체가 <사랑과 영혼>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후반부에서 태진이 장수를 통해 연인 현지(이유영)와 교감하는 장면은 <사랑과 영혼>을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영화 <원더풀 고스트> 장면.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원더풀 고스트> 장면.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마동석 특유의 툭툭 내뱉는 대사에서 유발되는 웃음에다 아빠와 딸의 사연, 사랑하는 연인의 사연,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이야기 등에 감동 코드를 묻어놓았다. 조원희 감독은 “단맛과 짠맛을 잘 버무린 ‘단짠 단짠’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웃음이 많고 슬픔이 약간 있는 걸 생각했는데, 시사회 반응을 보니 웃음보다 눈물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소소한 웃음 코드로 시작한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촉촉한 감동 분위기가 짙어지는데, 어색하거나 과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원더풀 고스트> 개봉일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다. <안시성> <협상> <명당> 등 한 주 먼저 개봉한 대작들이 한바탕 휩쓸고 간 틈새를 노리는 개봉 전략이다. 범죄물이긴 하나 센 장면이 없어 12살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도 가족들이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오락물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 마동석은 “<안시성> <명당> <협상> 등 좋은 한국영화들이 많다. 이들을 맛있는 음식 먹듯 즐긴 다음에 우리 영화를 디저트처럼, 맛있는 아이스크림처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