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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금손들의 귀환, 올 겨울 흥행 끝판왕은 누구?

등록 2018-12-03 05:57수정 2018-12-03 06:06

150억대 대작 영화 줄줄이 개봉

우민호 감독 ‘마약왕’
송강호·조정석·배두나 등 총출동
1970년 밀수꾼의 흥망성쇠 그려

강형철 감독 ‘스윙 키즈’
한국전쟁 포로수용소 랩댄스단
코믹에 감동 더한 신나는 드라마

김병우 감독 ‘PMC: 더 벙커’
트리플 천만배우 하정우 미션
‘작전 키맨’ 이선균을 구하라

틈새 시장 노리는 외화들도 가세
‘호두까기 인형’‘아쿠아맨’‘범블비’
디즈니·DC 등 관객몰이에 가세

2018년 겨울 영화시장은 귀환한 ‘흥행의 마법사들’이 자존심을 놓고 벌이는 한판 대결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들고 온 <마약왕>, <써니><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윙키즈>,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이 연출한 등 텐트폴 영화 3편은 모두 총제작비 150억원을 넘어서는 대작들이다. 이들 세 편의 손익분기점만 더해도 줄잡아 1500만명 선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디시(DC) 유니버스 신작 <아쿠아맨>, 트랜스포머의 첫 솔로 무비 <범블비>, 디즈니 실사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등이 가세한다.

19일 개봉하는 쇼박스의 <마약왕>은 송강호·조정석·배두나 등 최정상 배우들과 <내부자들>로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의 흥행기록을 새로 쓴 우민호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다. 아무리 마약이라도 수출만 할 수 있다면 ‘애국’으로 치부되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전설의 마약왕이 된 근본 없는 밀수꾼 이두삼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전작인 <내부자들>에서 밀도 높은 스토리와 시대를 반영한 디테일한 연출을 촘촘하게 직조해 내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우민호 감독이 이번에도 1970년대 시대상과 사회상, 실재 인물의 일대기를 짜임새 있게 뽑아냈다는 소문이다. 우 감독은 “단순한 범죄영화라기보다는 다채로운 모험담에 가까운 영화다. 70년대 ‘잘살아 보자’는 미명 아래 마약왕으로 실재했던 한 인간의 흥망성쇠를 흥미롭게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배우 송강호는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로 시작해 아시아를 제패한 마약왕 이두삼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실재를 모티브로) 가공된 인물이지만, 어두우면서도 외면할 수 없는 사회상을 담고 있는 인물”이고 설명했다. 총 제작비가 160억원에 달한다.

같은 날 출사표를 던진 뉴(NEW)의 <스윙키즈>는 아이돌로 시작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배우로서 자리를 굳힌 엑소 출신의 도경수를 앞세웠다. 총 제작비 153억원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를 무대로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청년들이 탭댄스단인 스윙키즈를 결성하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 넘치는 드라마로 담아낸다. 동일한 소재로 만든 뮤지컬 <로기수>가 원작이다. 주연인 도경수를 비롯해 모든 출연진이 6개월 가까이 탭댄스를 배우는 등 열정을 불살랐다. <과속스캔들>과 <써니> 등으로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코드로 사랑을 받았던 강형철 감독이 이번에도 장기를 잘 살려낼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강형철 감독은 “서로를 미워하는 세상 속에서 춤으로 행복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북한 포로 로기수 역을 맡은 도경수는 “탭댄스를 5개월 넘게 혹독하게 연습했다. 북한 말도 선생님을 붙여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두 작품보다 한 주 늦은 26일 개봉하는 씨제이이앤엠(CJ ENM)의 는 <더 테러 라이브>를 합작해냈던 배우 하정우와 김병우 감독이 5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다. 트리플 천만을 달성한 대세 배우 하정우의 연기력에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쫄깃하게 담아내는 힘을 가진 김병우 감독의 연출력이 다시 한 번 흥행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는 글로벌 군사기업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미국 중앙정보국)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돼 미션을 해결하는 일종의 리얼타임 전투 액션물이다. 작전의 키를 쥔 북한 엘리트 의사 윤지의(이선균)가 에이헵 팀과 함께 탈출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하정우는 “극 중 배경인 지하벙커보다 대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영어가 스트레스였다”고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이 작품은 이미 54개국에 선판매를 완료했다. 김병우 감독은 “사설군사기업이 돈에 의해 군대처럼 움직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즉 군대와 자본주의가 결합했을 때 생기는 상황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의 총제작비는 150억원이다.

한국 대작영화의 틈새를 노리는 외화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에른스트 호프만의 동화와 차이콥스키 3대 발레곡 중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을 원작으로 삼은 디즈니 실사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6일 개봉)은 전체관람가 등급을 무기로 가족 관객을 공략한다. 디시코믹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저스티스리그>의 솔로 무비인 <아쿠아맨>(19일 개봉)은 등대지기 아버지와 아틀란티스 여왕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슈퍼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기다. 마블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디시를 부활시킬 단초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범블비>(25일 개봉)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인 범블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솔로 무비다. 낡은 비틀로 변신해 폐차장에 은신 중이던 오토봇이 찰리라는 소녀를 만나면서 범블비로 다시 태어나 우정을 나누고, 디셉티콘과 대결해 지구를 지키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해 겨울은 <신과함께-죄와벌>이 1440만명, <1987>이 723만명, <강철비>가 445만명을 끌어모으며 겨울 시장을 키웠다 흥행의 마법사라 불리는 우민호·강형철·김병우 감독과 송강호·도경수·하정우라는 걸출한 스타 배우가 얼마만큼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겨울 박스를 키울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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