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 가이들의 화려한 액션 대결
터프 가이들의 화려한 액션 대결
앤드 오브 데이즈(K2 밤 11시5분)=1999년 세기말을 맞아 등장했던 종말 영화. 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악마와 싸우는 전직 경찰 역을 맡았고, 악마 역을 맡은 가브리엘 번의 연기가 돋보인다.
1979년, 혜성이 달 위를 지나던 밤에 뉴욕에서 사탄의 씨를 잉태할 운명을 가진 여자 아이가 태어난다. 교황청의 온건파와 강경파가 아이의 목숨을 놓고 언쟁을 벌이는 동안, 악마의 사제들은 아이를 빼돌려 의식을 치른다. 그리고 1999년. 전직 경찰 케인(아놀드 슈워제네거)은 12월31일 자정 직전 사탄이 이미 성인이 된 ‘여자 아이’를 범하면 새 천년은 사탄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기말의 분위기에 편승한 <앤드 오브 데이즈>는 악마와 종말에 대한 허구적인 이미지들, 그리고 화염과 폭발이 난무하는 액션 장면들로 가득하다. 논리적이지 않은 이야기 전개로 평단의 반응은 싸늘했지만, 악마의 숫자라고 알려진 ‘666’과 세기말인 ‘1999’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만날 수 있다. 19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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