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어벤져스: 엔드게임> 기자간담회에서 조 루소·안소니 루소 감독, 배우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년간 마블과 함께 엄청난 문화 현상을 직접 겪을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슈퍼히어로 장르가 얼마나 커졌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아이언맨’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말했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주요 배우와 제작진이 한국을 방문해 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08년 <아이언맨> 개봉 당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이 영화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본격적으로 펼쳐졌고, 이제 살아남은 모든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마지막 거대한 전투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10년 전 아무 근거 없이 자신감 있게 시작했다. 이후 엠시유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 대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엠시유의 영화 22편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지금껏 이 영화를 위해 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 관객들이 만족할 만한 결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소니 루소 감독은 “많은 이야기들이 마무리되는 중요한 영화여서 상영시간이 3시간2분에 이른다. 중간에 화장실 갈 틈이 전혀 없으니 음료수를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휴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슬픈 장면도 있음을 내비쳤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마블 스튜디오에서 여성 프로듀서로서 독보적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트린 트랜은 “이번 영화가 다른 점은 여성 히어로들을 주요하게 내세운다는 점이다. 마블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활약이 예상되는 ‘캡틴 마블’의 배우 브리 라슨은 “캡틴 마블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연기를 위한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자세도 생각도 강해졌다. 다른 이들도 캡틴 마블을 통해 여성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걸 배웠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브리 라슨과 ‘호크 아이’의 배우 제레미 레너는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제레미 레너는 “경복궁에 갔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날씨도 좋고 벚꽃도 보고 마법 같은 하루였다. 한국음식에 소주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리 라슨도 “길거리 음식을 엄청나게 많이 먹었다”고 자랑했다.
이번 행사는 ‘어벤져스’ 월드투어의 하나로 마련됐다. 마블 영화가 특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이 아시아 정킷 허브로 선정돼, 일본·타이완·인도·오스트레일리아 등 11개 나라 취재진이 방한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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