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전시장 전경.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제공
‘미키 마우스’ 모양의 입구를 거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레빗홀(토끼굴)을 지나 ‘디즈니 월드’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전세계 어린이들을 꿈과 환상의 세계로 안내했던 할리우드 디즈니 스튜디오의 방대한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 4월19일~8월1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The Art of Disney: The Magic of Animation). 세계 최초의 유성 애니메이션인 <증기선 윌리>(1928)와 총천연색으로 이뤄진 최초의 장편 애니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부터 올겨울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에 이르기까지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디즈니가 축적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드로잉.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제공
<미키 마우스>, <피노키오>, <덤보> 등 클래식 작품부터 <라푼젤>,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 등 최근 작품까지 디즈니 스튜디오 아티스트들이 환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제작한 핸드 드로잉, 콘셉트 아트, 3D 모형 등 500여점에 이르는 작품이 전시된다. 디즈니 속의 캐릭터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생명력을 부여받고 살아 움직이게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기회다. 관람 내내 우리 귀에 익숙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주제가와 배경음악이 흘러나와 몰입도를 높인다.
초기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대형 조이트로프(1934년 영국에서 발명된 착시를 일으키는 도구)는 아이들과 함께 필수로 체험해야 할 전시품이다. 연속 그림이 그려진 원통을 회전시켜 그림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이 장치와 1990년 이후 애니메이션에 큰 영감을 준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비교해 보는 것은 그야말로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정주행하는 경험처럼 느껴진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전시장 전경.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제공
이번 전시를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의 메리 월시 총감독은 “<미키 마우스>와 <피노키오>, <밤비> 등을 통해 만화영화를 처음 접한 부모님 세대부터 <라이언 킹>과 <타잔>을 보고 자란 청장년층,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모아나>와 <겨울왕국>까지 전 세대와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전시회다. 디즈니 아티스트들이 가진 예술성·창의성·기술력 등을 엿보는 교육의 기회도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디즈니는 올해 5월에 <알라딘>과 7월에 <라이언 킹>을 실사영화인 ‘라이브액션’으로 개봉하고, 연말인 12월에는 한국에서도 천만 넘게 동원한 <겨울왕국>의 후속작 <겨울왕국2>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곧 개봉 예정인 <알라딘> 관련 전시물이 빠져 아쉬움이 남지만, 특별한 보너스도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소연 상무는 “올겨울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와 관련한 작품을 국내에서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02)325-1077~8.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