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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실제 나오는 건 아니지만…”

등록 2019-04-22 13:59수정 2019-04-22 19:54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기생충’ 제작보고회

전원 백수 가족 장남, 부잣집 과외 교사
면접 보러 가면서 벌어지는 희비극
송강호 “칸 갔던 출연작들 수상, 이번에도 기대”
봉준호 “초대만도 감사, 배우들 수상 가능성 점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기생충> 한 장면.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기생충> 한 장면.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칸 영화제 가는 건 이번이 다섯 번째인데요, 경쟁 부문에 나간 두 편 다 상을 받았어요. 여우주연상(2007년 <밀양>)과 심사위원상(2009년 <박쥐>)을요.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송강호)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아요. 제가 대학생 시절 영화 배울 때부터 존경하던 어마어마한 감독님들이 포진해 있는데, 그 틈바구니에 끼인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다만 배우들의 수상 가능성은 높아요.”(봉준호)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수상 가능성을 두고 오간 말들이다. 다음 달 말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다음 달 중순 개막하는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상태다. 경쟁과 비경쟁 부문을 포함해 다섯 번째로 칸에 초청받은 봉 감독은 “가장 뜨겁고 열기 넘치는 곳에서 신작을 처음 선보인다는 그 자체로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외국 관객들이 100% 다 이해하진 못할 거라 생각한다. 워낙 한국적인 영화이고 한국 관객들이 봐야만 뼛속까지 100%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한국에서 개봉할 때 가장 설렐 것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기생충> 한 장면.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기생충> 한 장면.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생충>은 대비되는 두 가족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희비극이다. 가족 모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부유한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고액 과외 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봉 감독은 “너무나 다른 환경의 두 가족이 마주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구상을 2013년 하면서 출발했다”며 “기생충이 실제로 나오는 건 아니고, 영화를 보면 뭘 뜻하는지 여러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과 송강호가 <설국열차> 이후 6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것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송강호는 “개인적으로 (둘이 처음 함께 작업한)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 받았을 때 느낌과 가장 비슷하다. <괴물>과 <설국열차>는 또 다른 장르적 즐거움을 줬는데, 이번 영화는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의 ‘봉준호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라 할 만하다”고 추켜세웠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기생충> 포스터.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기생충> 포스터.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봉 감독은 “송강호 배우는 제가 영화를 찍을 때 더 과감해지고 어려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의지가 되는 선배님”이라며 “축구는 11명이 뛰지만, 메시나 호날두는 작은 동작 하나만으로도 경기의 흐름을 바꾼다. 영화 전체의 흐름을 규정해버리는 강호 선배님이 바로 그런 존재”라고 말했다. 이에 송강호는 “봉 감독과 안 지 20년이다. 인간적인 믿음도 있겠지만, 그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와 비전에 늘 감탄한다”며 “제가 메시는 아니지만, 파란 잔디밭에서 마음껏 축구 하듯 뭘 해도 다 받아줄 것 같은 예술가의 경지에 오른 이가 봉 감독”이라고 맞받았다. 봉 감독의 <옥자>에 출연했던 최우식도 “제가 어떻게 연기해도 감독님이 더 좋게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이러면 실수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예 안 들 정도로 편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거들었다.

칸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주길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봉 감독은 답했다. “외국 관객들이 100%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두 가족의 극과 극인 상황이 전 세계의 보편적인 모습이기도 해요. 그래서 전 세계 관객들도 보편적으로 공감하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합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봉준호 감독(왼쪽부터), 배우 최우식,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이선균, 송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봉준호 감독(왼쪽부터), 배우 최우식,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이선균, 송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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