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 개봉 첫날인 24일 오전 최단시간 100만 관객을 기록하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의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어벤져스 포스터로 가득 찬 티켓박스 앞을 지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이 <아바타>(2009)를 제치고 10년 만에 역대 외화 흥행 1위 자리에 올랐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어벤져스4>가 개봉 26일째인 19일 오전 11시 45분 누적 관객 1천339만1천3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바타>의 누적 관객 수 1천333만8천86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2009년 12월 개봉한 <아바타>의 흥행 성적은 통합전산망 기준과 배급사 집계(1천362만명)와 다소 차이가 있다. 영진위는 2011년부터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를 매긴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어벤져스4>는 역대 최고 사전 예매량(230만장), 역대 최다오프닝(134만명), 역대 일일 최다 관객 수(166만명), 역대 최단 1천만명 돌파(개봉 11일째) 등 각종 신기록을 양산했다.
특히 봄철 비수기 개봉과 3시간 57초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흥행 열풍을 넘어 사회 전반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2014년·1천761만명)을 비롯해 <극한직업>(2019년·1천626만명), <신과함께-죄와벌>(2017년·1천441만명), <국제시장>(2014년·1천425만명), <베테랑>(2015년·1천341만명) 등 현재까지 <어벤져스4>보다 높은 흥행 성적을 낸 작품들은 모두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 개봉했다.
<어벤져스4>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1년간 이어온 <어벤져스>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재미와 메시지, 화려한 비주얼 등을 갖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줘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특히 히어로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이 두 번 이상 극장을 찾으면서 흥행은 더욱 탄력이 붙었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어벤져스4>를 ‘엔(N)차 관람’(다 회차 관람)한 관객 비중은 6.6%로 집계됐다. 관람 횟수별로 보면 2회 관람한 관객이 89.1%로 가장 높았고 3회 관람이 7.7%, 4회 관람은 1.3%였다. 5회 이상 본 관객 비율도 1.9%였다. 재관람 관객을 세대별로 보면 40대가 33%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8.5%, 30대가 26.1%였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영화 자체가 높은 완성도를 지닌 데다, 이 작품을 끝으로 <어벤져스>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아 엔차 관람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아이맥스, 2D, 3D, 4DX 등 다양한 상영 포맷도 재관람을 이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