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

29일 폐막한 베를린국제영화제서 은곰상 영예
2008년 이후 네 번째 경쟁부문 진출 끝에 쾌거

홍상수 감독이 신작 <도망친 여자>로 29일(현지시각) 폐막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AFP/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의 영광을 안았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은 쾌거다.

홍 감독은 자신의 신작이자 24번째 장편인 <도망친 여자>로 29일(현지시각) 폐막한 올해 베를린국제여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홍 감독은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무대에 올라 “모든 사람에게 감사 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 심사위원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의 말에 주연배우인 김민희와 서영화가 일어나 인사를 전했고, 박수가 쏟아졌다.

홍 감독은 <밤과 낯>(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끝에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그의 세번째 베를린영화제 진출작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는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영화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감희’의 이야기다. 홍 감독과 김민희가 7번째로 함께 한 작품으로, 서영화·송선미·김새벽·권해효 등이 출연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도망친 여자>는 올 봄 국내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