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고래의 선물’
BBC·HBO 등 공동제작 24편 DVD로 출시
‘가난한 나라든 부자 나라든 지구상의 어떤 나라라도 자신들의 이야기는 빈약하지 않다.’ ‘지구상의 어린이들이 전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같이 나누도록 하여, 한 지역의 이야기를 전세계의 이야기로 만들자.’
199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 2회 어린이를 위한 텔레비전 세계 정상회담’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 뒤 영국의 <비비씨(BBC)>, 미국의 <에이치비오(HBO)>, 캐나다의 <온타리오> 등 24개국의 대표 방송사들이 국제 협력을 통해 ‘애니메이션 세계전래동화’를 만들었다. <셰익스피어> <노인과 바다> 등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국내에 선보였던 썬미디어㈜가 최근 이를 디브이디로 내놨다.
90분짜리 디스크 네 개에 담긴 24편의 애니메이션은 영국과 미국, 중국과 그리스 등 ‘익숙한’ 나라들의 전래동화부터 카리브해나 남아프리카 지역, 몽골 또는 파키스탄 등 ‘낯선’ 나라들의 전래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각 나라의 작가와 애니메이터들은 물론 작곡가, 연주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도 자기 나라의 전래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런 만큼 이야기 주제나 애니메이션 기법도 다양하다. ‘지혜와 용기로 얻은 행복’이라는 주제를 담은 프랑스의 전래동화 <마법사 에번>은 인상파의 회화 느낌을 살린 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25Cm 가량의 인형을 움직여 만든 퍼핏 애니메이션인 영국의 <골풀모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그런가 하면 ‘참된 사랑의 용기’를 이야기하는 덴마크의 <양치기 아가씨와 굴뚝 청소부>는 도자기의 느낌을 살린 삼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답고 교훈적인’ 전래동화를 뽑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에만 익숙한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적 특성과 보편적 가치를 생각게 하는 데 제법 알맞다. 하지만 지나치게 아름답고 교훈적인 이야기들 일색인 탓에 눈 높이는 아무래도 초등학생에게 맞춰져 있다고 보는 게 좋을 듯하다. (031)712-0951.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사진 썬미디어㈜ 제공
‘임금님 귀는 말귀’ 썬미디어㈜ 제공
그런 만큼 이야기 주제나 애니메이션 기법도 다양하다. ‘지혜와 용기로 얻은 행복’이라는 주제를 담은 프랑스의 전래동화 <마법사 에번>은 인상파의 회화 느낌을 살린 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25Cm 가량의 인형을 움직여 만든 퍼핏 애니메이션인 영국의 <골풀모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그런가 하면 ‘참된 사랑의 용기’를 이야기하는 덴마크의 <양치기 아가씨와 굴뚝 청소부>는 도자기의 느낌을 살린 삼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답고 교훈적인’ 전래동화를 뽑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에만 익숙한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적 특성과 보편적 가치를 생각게 하는 데 제법 알맞다. 하지만 지나치게 아름답고 교훈적인 이야기들 일색인 탓에 눈 높이는 아무래도 초등학생에게 맞춰져 있다고 보는 게 좋을 듯하다. (031)712-0951.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사진 썬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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