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알려 기부권하는 사회됐으면…”
박찬욱 감독(43·사진)은 12일 위스키 브랜드 ‘로얄 살루트’가 2005년 가장 존경받을만한 인물을 선정해 수여하는 제1회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을 받았다. 박 감독에게는 특별 제작된 성배 모양의 수공 트로피와 상금 2천만원이 전달됐다. 박 감독은 외국인 노동자 인권 보호 단체인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 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03년 영화 <여섯 개의 시선>에 포함된 단편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를 제작하며 이 단체와 인연을 맺었다. 로얄 살루트는 영국 여왕의 대관식 헌정품으로 탄생했다는 점에 착안해, 해마다 문화예술·경제 등 분야를 바꿔가며 존경할만한 인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후보는 언론계 등에서 문화예술 분야 인사 추천을 받고, 위스키 주요 소비층인 국내 상장기업의 과장급 이상 남성 1천명 설문조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가린다. 박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기부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았다”며 “숨은 기부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기부를 밖으로 알려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레 기부를 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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