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개봉 5일 만에 180만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극장가를 되살렸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반도>는 전날까지 180만405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반도>는 개봉 첫 주말 이틀 동안 100만명 가까운 관객(토요일 51만6552명. 일요일 44만3171명)을 불러들이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앞서 <반도>는 지난 15일 개봉 첫날부터 35만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는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기록으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 1월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의 오프닝 기록보다 10만여명 더 많은 수치다. <남산의 부장들>은 최종 475만여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 자리를 지켜왔는데, <반도>가 이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케이(K) 좀비’ 열풍을 일으키며 천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의 속편으로 기대를 모은 <반도>는 특히 차량 추격 장면이 백미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포디엑스(4DX) 관람 열기가 뜨겁다. 최신형 포디엑스 설비를 갖춘 서울 씨지브이(CGV) 용산아이파크몰 포디엑스관 프라임존(용포프) 티켓 구하기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의 흥행도 눈길을 끈다. <반도>는 지난 15일 한국과 동시에 개봉한 대만과 싱가포르, 16일 개봉한 말레이시아에서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고 배급사 뉴는 전했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베트남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사전 예매량을 뛰어넘은 수치로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와 스페인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반도>는 전세계 190개국에 선판매됐다. 이 때문에 국내 관객 250만명만 모아도 손익분기점을 넘길 전망이다. 19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반도>의 애초 손익분기점은 530만명이었다. <반도>는 오는 30일 덴마크, 8월6일 뉴질랜드, 7일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북미 등에 이어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 인도, 필리핀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개봉할 계획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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