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라진 시간>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사라진 시간>이 캐나다 판타지아영화제에서 2개 부문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사라진 시간>의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제24회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정 감독이 신인감독 특별언급상을, 배우 조진웅이 남우주연 특별언급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8일 전했다.
지난 6월 개봉한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정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썼다.
영화제 쪽은 정 감독을 향해 “신인감독상 부문이지만 베테랑 감독의 작품처럼 잘 숙성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놀라운 구성과 심플한 설정 속 유머에 현혹됐다”고 평했다. 또 조진웅에게는 “정교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연기와 끔찍한 부조리와 번뇌를 겪은 형구에게 보내는 조진웅 배우의 헌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정 감독은 “데뷔작으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선문답을 던지는 낯선 영화를 반갑게 맞아준 영화제 쪽에 감사드린다”고 했고, 조진웅은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또한 배우로서 흐뭇한 일이다. 앞으로도 더욱 영화다운 영화로 대중에 다가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판타지아영화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장르 영화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렸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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