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데뷔 앞둔 아이돌 ‘피원하모니’, 영화까지 만들어 홍보

등록 2020-09-22 18:24수정 2020-09-23 02:35

SF영화 외피 쓰고 6명 멤버 캐릭터 구축…10월8일 개봉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의 한 장면.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의 한 장면.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야기는 두 ‘별’에 대한 전설을 바탕으로 한다. ‘희망의 별’과 ‘악마의 별’. 북두칠성을 이끄는 ‘알카이드’와 그 옆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알코르’가 그것이다. 알코르를 숭배하는 악의 집단은 인간의 분노와 폭력성을 극대화하는 ‘알코르 바이러스’를 만들어 드론으로 이를 퍼뜨린다. 악의 집단 반대편에는 알카이드의 정기를 타고난 소년 6명이 있다. 바이러스가 퍼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저마다의 능력을 지닌 이들이다.

영화 <피원에이치(P1H): 새로운 세계의 시작>은 미래의 어느 날, 폐허가 된 지구에서 드론을 사냥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사냥에 나선 이들은 탁월한 사냥꾼 ‘테오’와 천재적인 엔지니어 ‘종섭’, 양궁 선수 출신의 ‘누나’(설현)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한’(정진영)이다. 한의 안내에 따라 이들은 알카이드의 신호를 쫓아 그 별에서 지구로 떨어진 유성을 찾아 나선다.

이야기는 미래에서 시작해 과거, 현재로 이어진다. 시간 순서상 가장 나중의 일을 먼저 보여줘 몰입감을 높인다.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지구를 선보이고, 악의 집단이 바이러스를 만들기 시작한 과거를 비춘 뒤, 바이러스가 인류를 공격하는 현재를 보여준다. 이런 각각의 시공간에서 6명의 소년이 하나둘씩 등장한다.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에 특별출연한 이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진영, 정해인, 정용화, 최여진, 설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에 특별출연한 이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진영, 정해인, 정용화, 최여진, 설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치 에스에프(SF) 영화인 듯 보이는 이 작품은 신인 아이돌 그룹 피원하모니의 세계관을 담아낸다. 바이러스가 퍼져 폐허가 된 지구를 구하고자, 서로 다른 시공간에 흩어져 있던 소년들이 모여 희망의 별을 찾아간다는 설정이다. 주인공 6명은 모두 피원하모니 멤버다. 테오와 종섭을 비롯해 면역력을 가진 생존자 ‘소울’, 만지지 않고도 사물을 움직이고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지웅’,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호’, 신체 재생 능력을 지닌 ‘인탁’이다.

연출은 27편의 뮤직비디오와 영화 <계춘할망> <고사: 피의 중간고사> 등을 만든 창 감독이 맡았다. 피원하모니 소속사인 에프엔씨(FNC)엔터테인먼트의 동료 정진영, 설현, 정용화, 유재석, 정해인 등이 특별출연했다.

신인 아이돌의 세계관을 케이(K)팝 최초의 장편 극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에선 눈길을 끌지만,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 99분이라는 러닝타임에 주인공 6명과 조력자인 한(정진영, 유재석, 정해인, 정용화)과 누나(설현), 외톨이 소녀 ‘채윤’(이채윤)의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인물들의 서사가 부족해 각각의 행동은 의문을 낳는다. 악의 집단이 폭주하는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 좀비물과 할리우드 히어로물을 떠올리게 하는 익숙한 장면과 미래, 과거, 현재를 이루는 이야기가 서로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창 감독은 “원래 극장을 겨냥한 콘텐츠가 아니었다. 다른 채널(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내보내려 제작했는데, 이렇게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인 아이돌 그룹 피원하모니. 왼쪽부터 테오, 종섭, 소울, 기호, 인탁, 지웅.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인 아이돌 그룹 피원하모니. 왼쪽부터 테오, 종섭, 소울, 기호, 인탁, 지웅.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데뷔하는 아이돌과 그들의 세계관을 각인시키겠단 목적만큼은 확실히 달성한 듯 보인다. 영화를 통해 피원하모니 멤버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앞으로 이어질 음악에 대한 주제의식을 녹였기 때문이다. 창 감독은 “제작 초기부터 영화 속 세계관이 피원하모니의 앨범을 비롯한 여러 콘텐츠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끔 작업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부제처럼 가수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피원하모니의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린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10월8일 개봉. 15살 이상 관람가.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