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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고향 못 간 한가위, 극장선 ‘가족의 정’ 담은 ‘담보’ 웃었다

등록 2020-10-04 14:37수정 2020-10-05 02:36

유사가족 이야기로 4일간 67만여명
코로나 지친 관객 달래
2위는 코믹액션 ‘국제수사’
전체 관객수 예년의 30% 수준
영화 <담보> 스틸컷.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담보> 스틸컷.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가족조차 마음 놓고 만나지 못했던 이번 추석엔 영화관에서나마 가족의 정을 느끼고 싶어한 관객이 많았다. 예년과 달리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대작 영화가 자취를 감춘 자리, ‘한가위엔 가족 영화’라는 공식에 걸맞게 <담보>가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사람들을 웃기고 울렸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담보>가 전날 18만3314명의 관객을 모으며 1위에 올랐다.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달 29일 개봉 이후 닷새간 누적 관객수는 67만3196명이다. <담보>는 개봉 당일 <국제수사>에 밀려 2위로 출발했으나, 추석 연휴가 시작된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켜왔다.

성동일·김희원·하지원 주연의 <담보>는 핏줄이 섞인 가족보다 더 절절한 정을 느끼게 하는 유사 가족 이야기다.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반부에선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아역 배우 박소이의 귀여운 매력이 관객을 웃음 짓게 하고, 하지원이 승이의 성인 역으로 나오는 후반부에선 가슴 아픈 사연이 드러나면서 관객의 눈물을 쏙 뺀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9.54(10점 만점), 씨지브이(CGV) 실관람객 평점지수인 골든 에그 지수 97%로, 반응도 좋다.

영화 &lt;국제수사&gt;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국제수사> 스틸컷. 쇼박스 제공

2위는 전날 6만1208명을 모은 곽도원·김대명 주연의 코믹 액션 영화 <국제수사>다. 난생처음 떠난 외국 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곽도원)의 활약상을 담은 <국제수사>는 지난달 29일 개봉 당일 8만5855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담보>에 밀려 줄곧 2위에 머물렀다. 3일까지 닷새 동안 40만7556명의 관객을 모았다.

3위는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재난 영화 <그린랜드>, 4위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테넷>이 차지했다. 지난 8월26일 개봉한 <테넷>은 한 달 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며 180만 관객을 넘겼다. 5위는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리는 비(B)급 감성의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으로, 지난달 29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7만9234명이다.

영화 &lt;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gt; 스틸컷. 씨제이포디플렉스 제공
영화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 스틸컷. 씨제이포디플렉스 제공

그 밖에 눈에 띄는 영화는 7위에 오른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다. 트로트 열풍 주역 중 한 명인 김호중이 명절 호텔 디너쇼나 공연장 대신 스크린에서 노래해, 닷새 동안 5만2248명을 위로했다. 이보다 한 주 먼저 선보인 방탄소년단 공연 실황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는 11위에 오르며 개봉 열흘 만에 10만 관객을 넘겼다. 인기 가수의 탄탄한 팬덤이 영화관까지 확장한 모양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영화관을 찾은 관객수를 보면, 9월30일 33만7728명, 10월1일 37만2164명, 2일 41만1299명, 3일 38만9463명이었다. 나흘간 관객수를 더하면 151만654명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인 9월12~15일 나흘간 관객수는 513만1667명이었다. 올해 추석 연휴 나흘간 관객은 지난해의 30% 수준에 그친 셈이다. 그나마 지난달 상황보다 나아졌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지난달 총 관객수는 298만86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 수준이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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