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악화로 씨지브이(CGV)에 이어 메가박스도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메가박스는 “오는 23일부터 2디(D) 일반 영화는 성인 기준 주중 1만2000원, 주말 1만3000원으로 영화 관람료를 올린다”고 13일 밝혔다.
가격 인상 적용 상영관은 일반관·컴포트관·엠엑스(MX)관으로, 평균 1천원이 오른다. 돌비시네마, 프리미엄 특별관인 더부티크·발코니·프라이빗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된다. 또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 65살 이상 경로자, 미취학 아동, 경찰∙소방 종사자 등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체계를 유지한다.
메가박스 쪽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계를 도입하고 경영진 급여 반납, 전 직원 순환 무급휴직, 운영시간 축소, 일부 지점 폐점 등의 자구 노력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운영 안정성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람료 인상을 통해 극장 운영을 안정화하여 침체한 영화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극장뿐 아니라 배급사·제작사 등과 나누는 부금의 증가로 이어져 동반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씨지브이가 지난달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평균 1천원 올린 바 있다. 메가박스마저 관람료 인상에 동참하면서, 3대 멀티플렉스 중 남은 롯데시네마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객들 사이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뜩이나 극장에 잘 안 가는데, 관람료까지 올리면 더 안 가게 될 것”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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