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차태현 찰떡 코믹 연기
투 가이즈(M 밤 12시55분)=<결혼 이야기> <싱글즈> 등의 각본을 썼던 박헌수 감독이 <주노명 베이커리> 뒤 4년반 만에 연출한 2004년작. 악질 채무자와 악덕 채권자, 절대로 상종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남자가 찰떡궁합이 되어 만들어가는 아웅다웅 버디무비다.
운전과 여자꼬시기, 카드깡 말고는 잘 하는 게 없는 대리운전기사 훈(차태현)은 빚갚을 의지가 전혀 없는 철면피 채무자다. 그러던 어느 날, 훈 앞에 사채업계의 저승사자 중태(박중훈)가 나타나 빚을 갚지 않으면 콩팥을 떼어간다고 협박한다. 하지만 돈 독이 오른 두 사람 손에 한국에서 개발한 최첨단 반도체 가방이 주어지고, 두 사람은 반도체를 가로채려는 국제 스파이 조직과 되찾으려는 국가안전정보국 모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투 가이즈>는 두 명의 ‘나쁜 놈’이 어마어마한 ‘공(짜)돈’을 사수하기 위해 함께 쫓기다 ‘단짝’이 되고만다는 익숙한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비슷한 종류의 추격 장면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박중훈과 차태현의 코미디 연기는 충분히 예상가능한 방식으로 노련하다. 15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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