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오른쪽 두번째)씨가 젊은 배우들과 함께 <사랑아 웃어라>의 토크쇼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 토크쇼와 연극, 콘서트를 넘나들며, 사랑이라는 주제를 객석에 ‘생중계’하는 공연이다. khan@hani.co.kr
손숙의 ‘사랑아 웃어라’ 연습 현장
“‘섹스리스 부부’가 너무 많아. 40대가 지나면 거의 다 고개숙인 남자라잖아. 지훈씨 친구들은 어때요?”(손숙·62) “1년에 두 번 한다는 친구도 있어요, 명절 때마다.(웃음) 아이엠에프 뒤에 직장을 그만둔 40대들이 많잖아요. 뭐, 자신감이 없어지니까 그것도 잘 안 되는 거죠. 각방 쓰는 부부도 많더라구요.”(임지훈·47) 8일 오후 서울 홍대 앞의 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지하 스튜디오, <손숙의 토크콘서트 사랑아 웃어라> 연습 현장. 이날은 토크쇼의 두번째 주제, ‘사랑과 성의 관계’를 연습하는 날이다. 토크쇼 연극 연주로 엮는 사랑 결혼 섹스…‘4색 변주’
끝없는 수다, 딱 우리 얘길세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솔직하고 살아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작가가 쓴 희곡이 아니라, 내 이야기,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아가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함게 나누고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손씨의 오프닝 대사 중) 이 작품은 손씨가 최근 출간한 같은 제목의 책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딸 세대’인 방송작가 박예랑씨와 손씨가 나눈 대화를 담은 책 <사랑아…>는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거침없이 솔직한 내용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엄마와 딸이 나누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뜻이었어요. 예랑이 먼저 제안해서 시작하게 됐는데, 하다보니까 ‘야, 이거 연극으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무대에 올리게 됐죠.” 공연의 마지막, 네번째 연극은 손씨의 모노드라마다. 손씨는 10년 동안 별거 중인 남편에게 띄우는 편지를 읽고, 결혼생활과 사랑에 대한 상처를 적나라하지만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곁에서 듣다보면 한마디 걸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아진다. 연출 황재헌. 9일~4월9일 코엑스 아트홀. (02)744-0709. 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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