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젊은 아티스트들이 많이 어려워하고 있다. 그들이 무대에 설 자리를 잃어버린 지 2년이 돼가고 있다. 이번 축제가 젊은 아티스트에게 기회가 되고 미래 희망을 주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기자회견에서 유인택(사진 오른쪽에서 셋째)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첫회를 맞는 여름음악축제는 오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새로운 희망’을 주제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인춘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젊은 음악가를 격려하고, 제작·기획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예술의전당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가 함께 마련했다. 공모를 통해 14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13개팀(개인 포함)이 밤중까지 이어가며 릴레이 음악 공연을 펼친다.
축제 오프닝과 피날레는 이승원의 지휘로 예술의전당(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2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휘봉을 잡은 이승원은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코로나 시대에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게 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악장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 바이올린 악장 이지혜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악장인 박지윤이 각각 맡았다.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포스터. 예술의전당 제공
첫날 오프닝 콘서트에서는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가운데 ‘몰다우’,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등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협연한다. 28일엔 릴레이 음악회 첫 주자로 리수스 콰르텟, 이든 콰르텟, 아레테 콰르텟이 멘델스존과 베토벤, 모차르트, 라벨 등의 현악 사중주 곡을 들려준다. 같은 날 작곡가 겸 지휘자 최재혁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실내악단 앙상블 블랭크와 금관악기 전문예술단체인 아르테늄 브라스밴드, 기타리스트 김진세·박지형 듀오, 한국계 벨기에인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피아니스트 김홍기, 바이올리니스트 이우일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클라리넷 조인혁 등 6인으로 구성된 블라스트 파이브의 공연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 첼리스트 이정현, 피아니스트 이택기의 피아노 트리오 공연을 선보인다. 하모니시스트 이윤석과 퍼커셔니스트 박혜지의 무대도 열린다. 클로징 콘서트에서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과 말러의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협연한다. 원재연은 기자회견에서 “슈만은 ‘인간의 어두운 마음에 빛을 보내는 게 아티스트가 할 일’이라고 했다”며 “관객에게 빛을 보낼 수 있는 공연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1만~5만원. 예술의전당 누리집(sac.or.kr)과 콜센터(02-580-1300), 인터파크(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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