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 작품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 마곡문화관 제공
서울식물원은 지난 1일 서울 양천구 마곡문화관에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기증 작품 전시를 개막했다.
이 작가가 기증한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은 앞서 2019년 11월 같은 장소에서 열었던 미디어아트 기획전 <이이남, 빛의 조우> 때 선보인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조선 후기 양천 현령을 지낸 겸재 정선의 ‘양천팔경첩'을 22분 50초 길이의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것으로, 현재 조선시대 양천현의 일부였던 강서 지역에 서울식물원이 들어선 것을 기념해 기증한 것이다. 전시는 2022년 4월 17일까지 한다.
겸재 정선이 남긴 양천 지역의 사계와 과거 배수펌프장이었던 마곡문화관의 역사를 디지털 이미지로 해석해 22m 길이인 마곡문화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다. 1928년 준공된 마곡문화관은 국가등록문화재 제363호로 근대 농업 산업시설로 보존되는 유일한 건물이다.
이 작가는 “그동안 작품 소재로 여러 차례 사용해 왔던 겸재 정선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서 지역 역사와 연계한 작품을 제작하고 기증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뜻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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