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스트 곽정, 19일 크로스오버 공연
하피스트 곽정(33)씨는 두 이름을 가진 연주자이다.
클래식 하프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할 때는 ‘하피스트 곽정’이지만 전자 하프로 크로스오버 음악을 연주할 때는 ‘하피스트 케이(K)’라는 아티스트로 변신한다. 한국의 유일한 전자 하피스트이며, 클래식 하프와 전자 하프 연주 활동을 함께 하는 아티스트로는 캐롤 맥라린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이다.
지난 2004년 7월 ‘하피스트 케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의 전자 하프 앨범 <비바체>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그가 최근 두번째 전자 하프 음반 <토카타>와 디브이디를 내놓았다. 또 19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브 포 유’라는 로맨틱 콘서트도 마련한다.
“1집 <비바체>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러브콜을 받아 2집을 내게 되었어요. 전자 하프 음악을 통해 하프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면서 10대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팬들이 생겨났어요. <비바체>는 순수 창작곡을 실었지만 2집에는 팬들의 요청으로 유명한 곡을 많이 실었어요.”
<토카타>에는 바흐의 명곡 <토카타와 푸가>와 비제의 <하바네라>,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등을 전자 하프의 이미지에 맞게 재해석한 곡들이 수록됐다. 또 아리랑을 비롯해 아일랜드, 몽골, 프랑스 등 세계 각지의 민요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세계적인 프로듀서 크레이그 레온이 직접 작곡한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도 함께 실었다.
그는 “굳이 ‘하피스트 케이’라는 예명을 쓰는 까닭은 클래식 아티스트가 어설프게 크로스오버 음악까지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클래식 음악을 할 때는 클래식 아티스트로 봐주길 바란다. 두 사람의 다른 음악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가 전자 하프로 연주하게 된 것은 99년 세계적인 하프회사인 라이언 & 힐리의 광고모델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는 광고료 대신 악기를 선물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하프의 목부분을 은색으로 처리하고, 기존의 클래식 하프 모델에서 불필요한 장식을 없애 모던하면서 심플한 디자인으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곽정표 전자 하프와 전자 하피스트 케이가 탄생됐다. 2001년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의 내한연주회 때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소리꾼 장사익씨 등과 함께 초청받아 전자 하프 음악을 선보였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일반인이나 하프 음악에 낯설고 선입견을 가진 이들도 좋아하면서 그 벽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하프가 어렵고, 단지 오케스트라의 구색만 갖춘 악기가 아니라 독주를 비롯해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는 매력있는 악기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는 19일 열리는 ‘러브 포 유’ 콘서트에서 ‘달콤한 사랑’ ‘열정적인 사랑’ ‘수줍은 사랑’ ‘영원한 사랑’ 등 4가지 사랑을 주제로 <비바체>와 <토카타>의 수록곡에서 가려 뽑은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클래식 하프와 전자 하프를 번갈아 연주하며 하프가 표현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색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남녀 사이의 사랑뿐만 아니라 친구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의 사랑, 저와 관객과의 사랑, 하프에 대한 저의 사랑 등을 담으려고 합니다.” 12살 때 처음 하프를 시작한 그는 예원학교 재학 중 미국에서 열린 ‘수잔 맥도널드 캠프’에 참가해 연주함으로써 그의 제자가 되었다. 97년에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에서 주빈 메타가 그를 협연자로 선정해 세계적인 하피스트로 우뚝 섰다. (02)780-5054.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그는 19일 열리는 ‘러브 포 유’ 콘서트에서 ‘달콤한 사랑’ ‘열정적인 사랑’ ‘수줍은 사랑’ ‘영원한 사랑’ 등 4가지 사랑을 주제로 <비바체>와 <토카타>의 수록곡에서 가려 뽑은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클래식 하프와 전자 하프를 번갈아 연주하며 하프가 표현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색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남녀 사이의 사랑뿐만 아니라 친구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의 사랑, 저와 관객과의 사랑, 하프에 대한 저의 사랑 등을 담으려고 합니다.” 12살 때 처음 하프를 시작한 그는 예원학교 재학 중 미국에서 열린 ‘수잔 맥도널드 캠프’에 참가해 연주함으로써 그의 제자가 되었다. 97년에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에서 주빈 메타가 그를 협연자로 선정해 세계적인 하피스트로 우뚝 섰다. (02)780-5054.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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