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설날 연휴엔 오랜만에 만나는 사촌끼리 만화대여소에서 빌린 만화를 돌려보곤 했다. 코로나 탓에 친척 만나기도 어려운 때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만나지 않더라도 각자 휴대전화로 웹툰을 보고, 괜찮은 작품은 서로 추천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에서 설날에 가족·친척에게 권할 만한 ‘웹툰 3선’을 추천받았다.
먼저 네이버웹툰. <소공녀 민트>는 보육원에서 자란 소녀 민트가 펼치는 성장·로맨스 웹툰이다. 민트는 온갖 학대를 받으며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귀족 엘케도니아 대공이 후원자로 나타나며 민트에게 새로운 일들이 펼쳐진다.
<내일>은 장기 취준생 최준웅이 우연한 사고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저승사자 ‘구련’과 ‘임륭구’를 만나고 이들과 함께 ‘자살을 막는 저승사자 팀'인 위기관리팀 계약직 막내로 일하며 자살 예정자를 돕는 이야기다. 에피소드마다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사연과 이들을 살리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희선·로운 주연으로 상반기 <문화방송>(MBC)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호랑이 형님>은 신비한 힘을 지닌 아이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반인반수 ‘흰눈썹’ 이야기로, 2015년부터 연재 중인 웹툰이다. 탄탄한 세계관과 강렬한 작화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은 카카오웹툰. <무지개다리 파수꾼>은 반려동물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탄탄한 작화와 스토리텔링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동물에는 관심도 없고 돈과 성공만을 좇던 유명 수의사 한철이 동물 목소리를 듣게 되면서 진정한 수의사로 거듭난다는 내용이다.
<쌍갑포차>는 ‘너와 나, 모두 갑’이라는 뜻을 지닌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월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놓는 판타지 드라마다. 월주의 정체부터 분위기까지 기기묘묘한 이 포차가 등장하는 곳에는 늘 저마다 사연이 있는 손님들이 나타난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시대적 배경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내면서 이채로운 감상을 전한다.
<환골탈태>는 해골(스켈레톤)이 아기를 키운다는 독특한 설정의 웹툰이다. 마계(악마의 세계)에서 독립해 홀로 살게 된 해골이 새끼고양이를 분양 신청했지만, 고양이가 아니라 아기가 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육아 프로젝트가 스토리다. 아이와 함께하며 벌어지는 유쾌한 일상과 상상력이 깃든 재기발랄한 마계 등장인물들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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