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경록절’ 포스터. 캡틴락컴퍼니 제공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인디신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은 ‘경록절’이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열린다.
록밴드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한경록은 ‘쾌락명절―2022 경록절’이라는 타이틀로 9~11일 온라인 축제를 연다. 공연은 크라잉넛 공식 유튜브 채널(youtube.com/c/CRYINGNUT)에서 사흘 동안 저녁 6시부터 새벽까지 이어진다. 출연진은 100여팀에 이른다. 이들은 각자 집, 작업실, 공연장, 연습실 등 다양한 곳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시공간을 넘어 보여준다.
경록절은 한경록의 생일잔치가 점점 커져 인디음악계를 대표하는 축제가 되면서 자연스레 붙은 이름이다. 2005년 한경록이 군 제대 뒤 작은 치킨집에서 연 생일파티가 시작이었다. 이날 즉흥적으로 공연이 펼쳐져 새벽까지 이어졌다. 누군가 경록절이라는 이름도 지었다. 이후 크리스마스이브·핼러윈과 함께 ‘홍대 3대 명절’로 불리면서 규모가 커졌다. 2020년엔 홍대에서 제일 큰 공연장인 무브홀에서 1000여명 규모로 열렸다.
‘2022 경록절’ 포스터. 캡틴락컴퍼니 제공
지난해 경록절은 코로나 탓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18시간에 걸쳐 83팀이 출연했다. 산울림 김창완, 영국 펑크록밴드 섹스피스톨스의 글렌 매틀록, 배우 오정세, 가수 윤도현, 밴드 잔나비 등이 참여했다.
올해도 온라인으로 열린다. 다양한 장르의 국내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올해는 한영애, 크라잉넛, 마미손, 코카엔(N)버터, 부활, 가리온, 최백호, 이날치, 노브레인, 까데호, 박시영, 롤링쿼츠, 메이트리 등이 참여한다.
한경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록절이 열리는 3일 동안 힘든 일을 내려놓고 신나게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며 “비록 지금 만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함께 있다고, 혼자가 아니라고,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웃고 떠들며 신호하자”고 전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