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포크 가수 존 바에즈. 존 바에즈 트위터 갈무리
‘포크의 전설’ 존 바에즈(81)가 처음으로 낸 노래를 들어볼 수 있는 엘피(LP) <존 바에즈 에센셜 워크>가 나왔다.
엘피 2장으로 구성된 이 앨범엔 바에즈의 데뷔 앨범을 비롯해 1958~64년 전성기 4개 앨범에서 고른 노래 26곡이 담겼다. 앨범을 출시한 굿인터내셔널은 21일 “전세계 1000장 한정판”이라고 소개했다.
존 바에즈는 미국 포크 가수이자 노래하는 인권운동가다. 15살에 기타를 잡고 학교 합창단에서 노래를 시작한 바에즈는 보스턴대 연극학과에 들어갔지만, 6주 만에 학교를 그만뒀다. 대신 대부분의 시간을 포크 음악 클럽에서 연주하며 보냈다.
바에즈는 1959년 18살 때 빌 우드, 테드 알레비조스와 함께 앨범 <포크싱어스 라운드 하버드 스퀘어>를 냈다. 18곡 가운데 6곡을 바에즈가 솔로로 불렀다. 당시 이 앨범의 첫 곡이 ‘뱅크스 오브 더 오하이오’(Banks Of The Ohio)였다. 이 노래는 올리비아 뉴튼 존이 컨트리 스타일로 불러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선 조영남이 ‘내 고향 충청도’로 번안해 불렀다. 이번에 나오는 엘피 앨범에도 이 노래가 맨 첫 곡으로 실렸다.
<존 바에즈 에센셜 워크>. 굿인터내셔널 제공
바에즈는 1959년 포크계의 등용문인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이듬해인 1960년 자신의 첫 솔로 데뷔 앨범 <존 바에즈>를 냈다. 이 앨범에는 ‘도나 도나’ ‘메리 해밀턴’ 등 13곡이 담겼다. 떨리면서도 청아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앨범은 2005년 미국에서 발간된 음악 참고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에도 포함됐다.
1960년대는 미국에서 흑인 민권 운동이 불붙고 있을 때였다. 바에즈는 흑인 차별에 반대하는 콘서트에 참여했고, 특히 흑인 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 대학 캠퍼스에서 많이 공연했다. 그런 그를 눈여겨본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1962년 11월23일치 표지로 바에즈를 실었다. 1963년 8월 미국 워싱턴 디시(D.C.)에서 열린 민권 행진에 참여한 25만명 앞에서 바에즈가 ‘위 섈 오버컴’(We Shall Overcome)을 부른 일화도 유명하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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