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테스형 나훈아, 시간 도둑질 ‘시마왕’과 맞짱 전사로 뜨다

등록 2022-03-09 08:59수정 2022-03-09 09:18

‘맞짱’ 뮤비서 판타지 전사로…시마왕이 상징하는 세월과 한판 승부
나훈아 ‘맞짱’ 뮤직비디오 한 장면. 유튜브 갈무리
나훈아 ‘맞짱’ 뮤직비디오 한 장면. 유튜브 갈무리

‘가황’ 나훈아(72)가 뮤직비디오에서 ‘맞짱’(한판 대결)을 뜨자 온라인이 들썩거리고 있다.

나훈아는 지난달 22일 데뷔 55돌 기념 앨범 <일곱 빛 향기>의 수록곡 ‘맞짱’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8일 오후 현재 유튜브 조회수 93만회로 2주 만에 100만회 돌파를 앞둔 뮤직비디오에서 나훈아는 판타지 영화의 전사가 된다. 긴 백발을 휘날리며 갑옷을 입고 엑스칼리버 닮은 칼을 빼 들고 고단한 여정을 떠난다.

눈 덮인 산과 광활한 사막, 불구덩이를 지나 만난 건 시간의 마왕, 시마왕이다. 인간의 시간, 희로애락을 빼앗는 사악한 시마왕과 불주먹으로 맞짱을 뜨는 나훈아. 한데 시마왕은 다름 아닌 젊은 시절 나훈아다. 이때 “아아아 세월아 맞짱 한번 뜨고 싶다/ 아~아 웃프다 인생아”라는 트로트 노래가 흐르며 막을 내린다. ‘맞짱’은 무심한 세월에 끌려가기 싫은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세월과 맞짱 한번 붙어보자고 어깃장을 놓는 인생의 허무함이 담겼다. 어느덧 일흔을 넘긴 나훈아는 “세월을 이길 장사 어디 있겠소”라면서도 “맞짱 한번 뜨고 싶다”고 의욕을 다진다. 노래는 ‘웃픔’(웃음+슬픔)으로 세대를 넘는 공감을 얻는다.

나훈아 ‘맞짱’ 뮤직비디오 한 장면. 유튜브 갈무리
나훈아 ‘맞짱’ 뮤직비디오 한 장면. 유튜브 갈무리

뮤직비디오는 시각효과기술(VFX)을 활용해 한국형 판타지 무협 장르의 화려한 영상을 보여준다. 누리꾼은 영화 <반지의 제왕> <듄>, 드라마 <왕좌의 게임> <태왕사신기>, 온라인게임 <디아블로> 등의 대작과 비교한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위쳐>의 주인공 게롤트와 닮았다며 나훈아를 ‘한국의 게롤트’ ‘케이(K) 게롤트’라 부르기도 한다. 한 유튜버는 “창의적 발상으로 대중가요를 품격 있는 한국 예술로 승화시킨 지혜와 도전. 가히 존경과 감사와 함께 팬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신 가황이시여, 영원하시길!!!”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뮤직비디오 속 나훈아를 소재로 한 다양한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패러디 사진이나 짧은 영상)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유튜브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비의 ‘깡’,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밈 열풍을 불러온 바 있다.

나훈아 ‘체인지’ 뮤직비디오 한 장면. 예아라·예소리 제공
나훈아 ‘체인지’ 뮤직비디오 한 장면. 예아라·예소리 제공

나훈아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또 다른 뮤직비디오 ‘체인지’도 파격적이다. ‘체인지’는 마술 같은 사랑에 빠진 젊은이 이야기를 담은 전자댄스뮤직(EDM)이다. 트렌디한 전자음을 결합한 나훈아표 트로트 이디엠을 들을 수 있다.

‘체인지’는 나훈아의 첫 댄스 뮤직비디오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엠넷) 이후 주목받은 스트리트 댄스 장르인 팝핑 댄스팀 ‘월드 페임 어스’도 출연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훈아는 이들과 함께 어깨를 툭툭 털고 머리를 쓸어내리며 합을 맞춘다. 능숙한 춤은 아니지만, 시도 자체가 신선한 충격을 준다. 팝아트적 구성으로 비(B)급인 듯 비급 아닌 세련미도 더했다. 8일 오후 현재 유튜브 조회수가 32만회에 이른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냅다 ‘테스형!’이라 부르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나훈아가 또 다른 변신으로 불러온 열풍이 어디까지 번질지 궁금하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