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소장작가 감민경씨가 목탄으로 그린 근작 <영숙이>(2021). 8~10일 열리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의 부산 미광화랑 부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광화랑 제공
한국 미술시장에 새봄이 왔다. 작품 사려는 이들이 더욱 몰려드는 요즘 시장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미술품 장터 ‘아트페어’다. 지난달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린 서울 화랑미술제에 이어 부산에서 올해 첫 장터가 벌어진다.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다. ‘바마’(BAMA)란 약칭으로 흔히 불리는 이 장터는 7일 우대고객(VIP)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8~10일 해운대구 벡스코(BEXCO) 1관 2·3홀에서 열린다.
164개 화랑업체가 참여한다.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에스더 쉬퍼, 쾨닉, 맥화랑, 미광화랑 등 국내외 큰 화랑들과 부산, 대구 등지의 지역 화랑이 두루 작품을 냈다. 피투원, 맨션나인 같은 젊은 작가 중심 신진 화랑들도 참여했다. 옛 미술품들을 파는 ‘고미술 마스터즈’와 특정 작가 10명한테 각각 부스를 주어 간이 개인전을 차리게 한 ‘솔로 마스터즈’도 열린다. 딸림 기획으로 부산관광공사와 지역 공공미술 현장을 소개하는 ‘아트투어버스’가 진행된다. 벡스코에서 장터를 구경한 뒤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고은사진미술관, 달맞이 고개 광장의 데니스 오펜하임 조형물 ‘챔버’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2022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포스터. 부산화랑협회 제공
올해로 11회째인 바마는 과거 지역 군소화랑들의 장터로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지난해 활황세를 업고 65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리면서 아트부산과 더불어 부산의 주요 장터로 입지를 세웠다. 국내외 메이저 중견 화랑들 위주의 글로벌 페어라기보다 특색 있는 지역 화랑들과 젊은 작가들의 출품작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글로컬’(글로벌+로컬) 장마당에 가깝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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