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컴백 싸이 “‘이 형, 아직도 이러고 있네’ 꼭 듣고 싶다”

등록 2022-04-29 16:03수정 2022-05-02 02:47

BTS 슈가와 손잡고 5년 만에 가요계 복귀
9집 <싸다9> 발매…타이틀 곡은 ‘댓 댓’
슈가 “어릴 적 친구랑 작업하듯 즐겼다”
싸이의 정규 9집 앨범 &lt;싸다9&gt;의 타이틀곡 ‘댓 댓’ 뮤직비디오 장면에 나온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 피네이션(P NATION) 제공
싸이의 정규 9집 앨범 <싸다9>의 타이틀곡 ‘댓 댓’ 뮤직비디오 장면에 나온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 피네이션(P NATION) 제공

가수 싸이가 5년 만에 정규 9집을 내고 가요계에 복귀했다. 2017년 정규 8집 이후 5년 만, 전세계를 강타한 ‘강남스타일’ 이후 10년 만이다.

앨범은 방탄소년단 슈가, 수지, 화사, 제시, 성시경, 헤이즈 등 대세 가수와 협업해 발매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미국 빌보드 차트를 뒤흔든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가 의기투합해 내놓은 신곡이 또 한 번 빌보드 차트에서 케이팝(K)팝의 저력을 알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흥행에는 두 가지가 있다. 곡이 뜨는 경우가 있고, 사람이 뜨는 경우가 있다. 저는 곡이 뜬 경우고,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는 사람이 뜬 케이스다.”

정규 9집 <싸다9>로 돌아온 가수 싸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프레스 청음회에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활약하는 케이(K)팝 후배 가수에 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흥행 당시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불안했었던 이유는 건강한 흥행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사람이 뜨면 훨씬 생명력이 긴데, 곡만 뜬 경우는 다음 곡이 나빠 버리면 흥행 보장이 안 된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이는 “북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의 경우 지속성이 길다고 본다”며 “굉장히 잘 가고 있다고 본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내가 못 다 이룬 꿈이었던 빌보드 1위를 이뤄져서 개인적으로 커다란 박수를 온몸으로 보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싸이는 “20대들에게 ‘이 형은 아직도 이러고 있네’라는 말을 듣는다면 가장 큰 성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쓸데없는 고퀄리티의 뮤직비디오, 이상한 춤, 이상한 옷을 입고 ‘아직도 이러고 있네?’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고 했다.

싸이의 정규 9집 앨범 &lt;싸다9&gt;에서 협업한 가수 콘셉트 사진. 피네이션(P NATION) 제공
싸이의 정규 9집 앨범 <싸다9>에서 협업한 가수 콘셉트 사진. 피네이션(P NATION) 제공

이날 선보인 앨범 이름은 <싸다9>다.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뜻이다. 싸이는 2집 <싸2>, 3집 <3마이>, 4집 <싸집>, 5집 <사이파이브>(PSYFIVE), 6집 <싸이육갑>(싸이6甲), 7집 <칠집싸이다>, 8집 <사이는팔>(4X2=8) 등 독특한 숫자 언어 유희를 앨범 이름에 적용했다. 

앨범엔 유쾌한 댄스곡부터 따뜻한 감성의 노래 등 12곡이 실렸다. 절반 이상의 노래를 가수와 협업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싸이는 ‘9인트로’ ‘나의 월요일’ ‘에브리데이’ ‘내일의 나에게’ 등을 홀로 불렀다.

나머지는 다른 가수와 협업했다.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가 공동 프로듀싱하고, 작사·작곡·편곡을 함께한 ‘댓 댓’, 성시경과 함께 싸이 감성을 녹여낸 ‘감동이야’, 싱어송라이터 헤이즈와 위로를 전하는 ‘밤이 깊었네’, 제시와 함께 새로운 창법과 거침없는 가사를 쏟아낸 ‘간지’, 마마무 화사와 함께 한 중독성 강한 뉴트로 장르의 ‘이제는’, 알앤비(R&B) 가수 크러시와 함께 행복에 대한 메시지를 풀어낸 ‘해피어’, 힙합그룹 에픽하이 타블로와 영원히 추억하고 싶은 시간을 담은 ‘포에버’ 등도 이번 앨범에 실렸다.

싸이의 정규 9집 앨범 &lt;싸다9&gt;의 타이틀곡 ‘댓 댓’ 콘셉트 사진. 피네이션(P NATION) 제공
싸이의 정규 9집 앨범 <싸다9>의 타이틀곡 ‘댓 댓’ 콘셉트 사진. 피네이션(P NATION) 제공

타이틀 곡 ‘댓 댓’(That That)은 싸이와 슈가가 깜짝 협업한 것만으로도 글로벌 음악 팬의 관심이 뜨겁다.

2001년 1월 21세기의 문을 열던 당시 ‘싸이코(psycho)’에서 따온 싸이라는 예명으로 등장한 그는 빌보드 장벽을 뚫고 케이팝을 알렸다. 2012년 발표한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싱글 순위인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메가 히트곡이 됐다. 이후 ‘젠틀맨’(5위), ‘행오버’(26위), ‘대디’(97위) 등도 ‘핫100’에 진입했다.

슈가는 케이팝 역사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앨범 순위인 ‘빌보드200’ 정상을 처음 밟았고, 2020년 ‘다이너마이트’로 ‘핫100’ 1위까지 찍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200’과 ‘핫100’ 모두 1위에 오른 첫 케이팝 가수다. 지금까지 5장의 앨범이 ‘빌보드200’ 정상에 올랐고, 협업곡을 포함해 6곡은 ‘핫100’ 정상을 차지했다.

싸이가 단 한 곡을 앨범 타이틀곡으로 택한 것도 주목된다. 싸이가 ‘강남스타일’ 성공 이후 발매한 7집과 8집은 모두 타이틀곡이 2곡이었다.

싸이는 그동안 여러 선후배 가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슈가뿐 아니라 크러쉬·성시경·헤이즈·타블로·화사 등과 협업했다. 슈가는 에픽하이·아이유·수란·헤이즈 등 여러 가수의 곡을 프로듀싱하며 음악성을 알렸다. 이소라의 ‘신청곡’, 아이유의 ‘에잇’ 등이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다.

싸이의 정규 9집 앨범 &lt;싸다9&gt;의 타이틀곡 ‘댓 댓’ 인터뷰 영상에 나온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 피네이션(P NATION) 제공
싸이의 정규 9집 앨범 <싸다9>의 타이틀곡 ‘댓 댓’ 인터뷰 영상에 나온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 피네이션(P NATION) 제공

싸이와 슈가는 27일 싸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된 ‘댓 댓’ 인터뷰 영상에서 “가요계에는 ‘되는 노래는 후딱 나온다’는 정설이 있다. 오랜 만에 느껴보는 대단한 ‘후딱’이었다”며 “서로 탁구마냥 똑딱똑딱 엄청 빠르게 작업했다. 죽이 잘 맞았다”고 작업 소감을 밝혔다. 싸이는 “후배들이 저를 만났을 때 불편하거나 어려운 선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슈가는 후배가 아니라 진짜 친구같이 친한 느낌이 있다. 나이 차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슈가는 “처음에는 (싸이가) 대선배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어릴 적 친구와 작업을 하는 느낌으로 되게 즐겁게 했다”며 “절친 아닌 절친이 돼 버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에 나오는 싸이 신곡이 10년째 전 세계를 홀린 ‘강남스타일’을 이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은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셔널한 열풍을 일으킨 ‘강남스타일’ 발표 10주년을 맞는 해라 더 뜻깊은 컴백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싸이는 29일 저녁 6시 <싸다9>를 정식 발매한다. 같은 날 밤 9시 네이버 나우의 스트리밍 쇼 <아웃 나우>를 통해 단독 컴백쇼를 진행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