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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아이브 vs 아이들…뒷심 작렬하는 ‘걸풍당당’

등록 2022-06-14 09:00수정 2022-06-14 09:19

두세달전 신곡 ‘러브 다이브’ ‘톰보이’
음악방송 8관왕 뒤 활동 종료에도
각각 여러 차트 상위권 올라 이례적
6인조 그룹 아이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6인조 그룹 아이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12일 전파를 탄 <에스비에스 인기가요>(SBS)에서 걸그룹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는 보이그룹 엔시티 드림의 ‘비트박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비트박스’는 지난달 30일 발매됐고, ‘러브 다이브’는 두달 전인 4월5일 나왔다. 아이브가 4주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이 노래는 여전히 2위에 오르는 뒷심을 발휘했다.

앞서 5일 방송된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걸그룹 (여자)아이들이 석달 전인 3월14일 선보인 ‘톰보이’가 1위를 차지했다. 이 노래 역시 아이들이 3주 동안의 활동을 종료한 뒤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역주행하며 정상에 올랐다.

‘톰보이’와 ‘러브 다이브’는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틀어 음악방송 8관왕을 차지하며 사랑받았지만, 두 그룹이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 지 한두달이 지났는데도, 현재까지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음원사이트 멜론의 주간차트를 보면, ‘톰보이’와 ‘러브 다이브’는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4월29일 방탄소년단 슈가가 참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의 ‘댓 댓’이 1위다.

‘톰보이’는 리더 소연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록 음악 특유의 반항적이고 당당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거친 전자기타 소리와 중독성 있는 훅으로 강렬한 느낌을 준다. ‘넌 못 감당해/ 날’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세상이 정의한 여성성에 갇히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편견에 맞서 싸우는 저돌적인 반항 정신을 드러낸다. 소연은 3월 열린 쇼케이스에서 “직설적인 가사를 통해 ‘나는 그저 나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표현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13일 현재 1억2천만 조회수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그룹 아이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아이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들은 1년이 넘는 긴 공백기를 거쳤다. 앞서 멤버 수진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팀을 탈퇴했고 소연이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3월에 ‘나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뜻의 <아이 네버 다이>라는 앨범으로 당당하게 컴백했다. 앨범 표지를 보면 팀 영어 이름인 ‘(G)-IDLE’에서 ‘G’(여자)가 지워져 있다.

‘러브 다이브’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특징인 모던 팝 장르로, 사랑할 용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뛰어들어보라는 당당하고 거침없는 메시지를 던지는 노래다. 멤버 원영은 4월 열린 쇼케이스에서 ‘러브 다이브’에 대해 “에너제틱한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만나 아이브만의 당당한 메시지가 담긴 곡”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브는 데뷔 전부터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 출신의 유진과 원영이 합류했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한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와 큐피드의 화살을 소재로 해 주체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13일 현재 9800만 조회수에 이른다.

이 노래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7일(현지시각) 상반기 결산 차원에서 발표한 ‘베스트 케이팝 노래와 앨범’에 선정되기도 했다. <타임>은 ‘러브 다이브’에 대해 “몽환적이고 우아한 느낌으로, 따라 부르기 쉽고 부드러운 가사가 특징”이라며 “‘사랑에 뛰어들어보라’고 말하는 아이브만의 개성 있는 목소리에 듣는 이들이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그룹이 활동 종료에도 음악 차트 상위에 계속 오르는 이유는, ‘당당함’ ‘편견에 맞서기’ ‘자아 찾기’ 등 요즘 엠제트(MZ)세대들의 화두를 가사와 선율에 잘 녹여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닮은 그룹 이름과 달리 자신만의 독특한 색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들과 아이브가 올 상반기에 이어 앞으로 선보일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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