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카셀 도쿠멘타 2022 현장]
사상 최초 아시아권 총감독이
‘모두의 곳간’ 주제로 전시 꾸려
반유대적 걸개그림 논란 있었지만
알차게 채워갈 전시 여정 지켜볼 일
사상 최초 아시아권 총감독이
‘모두의 곳간’ 주제로 전시 꾸려
반유대적 걸개그림 논란 있었지만
알차게 채워갈 전시 여정 지켜볼 일
세계 미술계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더불어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제전람회인 제15회 카셀 도쿠멘타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독일 중부 헤센주의 소도시 카셀에서 개막했다. ‘100일 동안의 미술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전’ 등의 별칭을 지닌 카셀 도쿠멘타는 1955년 기획자 아르놀트 보데의 주도로 출범했다. 원래 모더니즘 추상미술을 퇴폐 예술로 몰아 탄압한 나치 정권의 만행을 성찰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가 2017년까지 14차례 열리면서 당대 현실을 진단·비판하는 세계 진보 미술가들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자리로 위상이 커졌다. 9월25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권의 인도네시아 작가그룹 ‘루앙루파’가 총감독을 맡아 공동체 활동 형식의 새 전시틀을 내놓았다. 신보슬 토탈미술관 기획자가 현장 관람기를 보내왔다.

카셀 도쿠멘타의 중심인 프리데리치아눔 미술관 전시 공간에 식당과 워크숍을 개설한 작가그룹 굿스쿨의 운영 프로그램을 정리한 다이어그램.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독일 카셀 도쿠멘타의 중심 공간인 카셀 도심의 프레데리치아눔 미술관. 올해엔 정면 기둥을 새카맣게 칠하고 루마니아 작가 단 페르조브스키가 낙서 같은 문자와 형상들의 드로잉을 채워넣어 눈길을 끈다. 단 페르조브스키 제공

베트남 출신 작가그룹인 냐산 컬렉티브가 카셀 현지인들과 협업해, 버려진 빈터에 일군 작은 농장. 식물을 재배하고 방문객들과 나누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독일 카셀 도쿠멘타 현장.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지난 18일 지(G)7 회의 참석자들이 카셀 도쿠멘타의 전시장을 둘러본 뒤 루마니아 작가 단 페르조브스키의 지7 드로잉이 그려진 프리데리치아눔 미술관 정면의 기둥 아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 페르조브스키 제공

카셀 시내 하센스트라세76에 마련된 작가그룹 페라스 퍼블리싱 프렉티스의 전시장. 이들이 제작한 패널 작품 <빌려온 얼굴들 no.2 Borrowed Faces>을 관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카셀 시내 외곽의 옛 공장을 리모델링한 휘브너 아레알 전시장에서 키리 다레나의 대형 영상물 <필라 라인즈>(Pila Lines)가 상영되고 있다. 휘브너 아레알은 올해 카셀 도쿠멘타에서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 전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옛 공장 공간인 휘브너 아레알 입구에는 다양한 지역과 커뮤니티에서 만든 상품이나 중고 물품들을 팔고 있다. 총감독 루앙루파가 주창한 ‘룸붕’ 시스템에 기반해 판매수익금의 일부는 다시 커뮤니티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프리데리치아눔 미술관 1층에는 브라질 작가 그라지엘라 쿤쉬가 0~3살 아이를 위한 놀이 공간을 작품으로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아이를 데려온 가족 관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카셀의 호텔 헤센란트에 펼쳐진 학제 간 연구자들과 작가들의 협업 작품 <메이드유룩>(MADEYOULOOK)의 전시장.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수영장을 개조해 만든 ‘할런바트 오스트’(Hallenbad Ost)란 전시 공간에서 펼친 인도네시아 작가그룹 타링 파디의 전시 모습. 타링 파디가 도쿠멘타에 내놓은 작품들 가운데 <민중의 정의>란 걸개그림은 반유대주의를 조장한다는 독일 내 유대인 단체 등의 비판이 제기되자 개막 직후 철거돼 ‘표현의 자유’ 논란을 촉발시켰다.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헤센주립박물관에서 관객들이 터키와 이란 국경 산악지대 사람들의 삶을 담은 프나르 외으렌지 작가의 영상물 <아쉬트>를 관람하고 있다. 프나르 외으렌지 제공

카셀 중앙역 앞 광장 바닥에 놓인 루마니아 작가 단 페르조브스키의 낙서풍 드로잉. 운이 좋으면, 작가가 작업하는 광경을 직접 볼 수도 있다.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카셀 시가 외곽의 옛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한 ‘휘브너 아레알’(Huebner areal) 지하 전시장. 인도 출신 작가 아몰 케이 파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옛 공장을 리모델링한 ‘휘브너 아레알’의 벽에 작가그룹 트램폴린 하우스의 영상, 텍스트 작품들이 전시된 모습. 트램폴린 하우스는 2010년 난민 권리를 옹호하는 큐레이터, 작가, 시민, 망명 신청자들이 모여 결성한 모임으로, 전시장에 덴마크 이민정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텍스트와 영상으로 펼쳐냈다.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카셀의 전시장 중 하나인 도쿠멘타 할레 지하에 자리한 ‘반누르그 컬레버레이티브 아츠 앤드 컬처’의 모습.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젊은이들과 그림자인형극 등을 볼 수 있었다. 신보슬 큐레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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