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연기된 해외 유명 가수와 연주자가 줄을 이어 우리나라를 찾아 관객과 호흡한다.
다음달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를 시작으로, 마룬5 등 팝 밴드를 비롯해 색소폰 연주, 전자음악(EDM), 리듬앤블루스(R&B) 등 다채로운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한국 무대에 선다. 그룹 방탄소년단에게 영감을 준 아티스트 공연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는 광복절인 8월15일 저녁 8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빌리 아일리시’ 무대에 선다. 이틀간 판매된 티켓은 양일 모두 2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2018년 8월15일 첫 내한 공연 이후 꼭 4년 만이다.
2015년 13살 나이에 데뷔한 아일리시는 트렌디한 사운드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괴물 신인’으로 불렸다. 2019년 발표한 정규 1집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로 이듬해 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본상 4개를 포함해 5관왕에 올랐다.
엠제트(MZ)세대 아이콘답게 미국의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온 아일리시는 5월2일 미 연방대법원의 임신중지(낙태)권 폐지 결정에 “미국 여성들에게 정말 어두운 날”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큰 그는 공연 판매 수익 일부(티켓 한장당 1달러)를 환경단체 ‘리버브’에 기부한다. 기부금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등 기후변화 해결에 사용된다. 아일리시는 내한 공연에서 지난해 5월 발표한 정규 2집 <해피어 댄 에버> 수록곡과 기존 발매곡 등을 선곡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세계적인 미국 팝 밴드 마룬5는 3년 만에 한국을 찾아 11월30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한다. 2019년 2월 열린 단독 콘서트 이후 약
3년9개월 만이다. 마룬5는 국내의 열정적인 관객 반응으로 한국을 가장 공연하고 싶은 나라로 꼽기도 했다. 2002년 데뷔한 마룬5는 록·팝·리듬앤블루스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감성적이고 세련된 음악을 앞세운 밴드다.
이외에도 여러 밴드가 내한해 공연을 펼친다. 영국의 얼터너티브 5인조 록밴드 이지라이프는 8월16일 서울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2017년 데뷔한 이들은 힙합·재즈·사이키델릭 등 다양한 장르를 더해 경쾌하면서도 현실을 담아낸 가사로 인기를 끌었다.
‘아이슬란드 국민 밴드’ 시규어(시귀르) 로스는 8월19일 올림픽공원 에스케이(SK) 핸드볼경기장에서 6년 만에 단독 내한 공연을 펼친다. 1994년 결성돼 30주년을 앞둔 시규어 로스는 혁신적이면서도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사운드로 유명한 밴드다. 국내에서는 영화 <페넬로피>와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등에 이들의 정규 4집 대표곡 ‘호피폴라’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널리 알려졌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 4인조 인디록 밴드 빅시프는 11월12일 서울 홍대 인근 음악 공연장 롤링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들은 2016년 데뷔한 뒤 정통 포크록부터 사이키델릭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경쾌한 컨트리 등 익숙한 장르를 재해석한 노래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영국의 4인조 밴드 프렙은 11월18일 예스(YES)24 라이브홀에서 단독 내한 공연을 연다. 2015년 데뷔한 이들은 펑키한 멜로디와 독특한 보컬로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껍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에게 영감을 준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유튜버 출신 싱어송라이터 코넌 그레이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매니악’으로 국내 팬의 사랑을 받는 그레이는 8월6~7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하우스 오브 원더―고양’ 무대에 선다. 뷔는 그레이를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베트남계 미국 싱어송라이터 케시도 12월6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을 펼친다.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로파이(Lo-Fi) 비트와 부드러운 보컬로 엠제트세대 사이에서 유독 인기를 누리는 뮤지션이다. 케시는 간호사 출신 뮤지션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의 노래가 정국의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의 추천곡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도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다. 9월15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과 9월17일 세종대학교 대양홀 등 네차례 공연을 펼친다. 피아노·드럼·기타·베이스 등 6인으로 구성된 케니 지 밴드와 함께 지난해 발매한 <뉴 스탠더즈> 앨범 수록곡을 비롯한 대표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외 세계적인 전자음악 아티스트 앨런 워커는 9월14일 잠실체육관에서 공연을 연다. 검은 후드 티셔츠와 마스크를 상징으로 하는 앨런 워커는 노르웨이 출신으로, 2016년 공개한 곡 ‘페이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리듬앤블루스 싱어송라이터 시드는 7월31일 서울에서 공연을 연다.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리듬앤블루스와 솔(소울)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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