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집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이 전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폐막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장에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그림이 전시됐다. 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경기도·부천시가 건립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개최했다.
작품을 보면,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기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려가고 있고, 기차에 놀란 시민들이 피하는 모양새다. 기차를 조종하는 기관사 자리엔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인물이 앉아 윤 대통령에게 뭔가 말하고 있고, 뒤로는 4명의 검사가 줄지어 칼을 치켜든 채 타고 있다. 기차에는 ‘2’라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윤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기호 2번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기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부서진 건물들이 그려져 있다.
<윤석열차>라는 제목은 대통령의 이름 ‘윤석열’과 기차를 뜻하는 ‘열차’를 겹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영국 아동용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에 나오는 주인공 토마스 기관차와 닮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작품은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지난 7~8월 진행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1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됐으며, 수상작은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9월30일~10월3일)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됐다. 이 작품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수상작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무작위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평가해 선정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쪽은 “심사위원은 공정성 강화를 위해 심사위원 풀에서 선정된다”며 “이 작품뿐만 아니라 매년 수상작은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에 전시하고 있다”고 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