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 투어 본 핑크 서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15일 부산에서 세계박람회 기원 콘서트를 열며 ‘레전드 무대’를 펼치는 시간에 그룹 블랙핑크는 서울에서 4년 만에 연 콘서트 무대에 서서 ‘역대급 무대’를 선보였다.
블랙핑크는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블랙핑크 월드 투어 본 핑크 서울’을 열며 월드 투어 서막을 알렸다. 이번 콘서트는 블랙핑크가 4년 만에 국내 팬과 만나는 자리였다. 케이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 1위에 오른 블랙핑크인 만큼 국내외에서 여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본 핑크’라는 콘서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블랙핑크 고유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 콘서트였다.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알아본다.
먼저 국내외 최정상 스태프가 만든 무대다. 이번엔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두아 리파, 차일디시 감 비노 등 세계적인 팝스타의 공연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디자인, 세트, 영상 등 전방위적으로 힘을 보탰다. 화려한 무대 장치에 섬세함도 살렸다. 티(T)자 형태로 만든 돌출 무대는 팬과 조금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의지가 담겼다.
블랙핑크가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 투어 본 핑크 서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라이브로 재탄생될 블랙핑크 히트곡도 관전 포인트다. 수많은 공연에서 활약했던 최정상급 세션이 합류했다. 블랙핑크의 대표곡 멜로디 라인뿐 아니라 전체적인 곡 구성에도 신경을 써 풍성한 밴드 사운드가 이번 공연의 백미다. 팬의 심박 수를 뛰게 할 히트곡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편곡을 더 했다. 블랙핑크의 퍼포먼스에도 다채로운 변화를 줬다.
콘서트 최초로 공개하는 ‘스페셜 무대’도 관심을 끌었다. 정규 2집 수록곡 무대를 이번 콘서트에서 최초 공개했다. 콘서트 흐름에 맞게 블랙핑크만의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였다.
소속사인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4인 4색 멤버의 각기 다른 고유의 매력, 개인 역량을 응축한 무대가 다수 준비됐다”며 “빼곡한 일정에도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흘려온 블랙핑크의 구슬땀이 이번 콘서트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룹 블랙핑크.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제공
화려한 불꽃과 함께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하우 유 라이크 댓’ ‘프리티 새비지’ ‘휘파람’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이어 ‘킬 디스 러브’ ‘불장난’ 등 히트곡들로 무대가 꾸며져 공연장 내부를 달궜다. ‘라 캄파넬라’의 격정적인 바이올린 연주로 시작된 신곡 ‘셧 다운’이 나오자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으며 동시에 관객들은 선 상태로 떼창을 쏟아냈다.
공연 중반부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밴드는 블랙핑크의 히트곡들을 강렬한 밴드 사운드로 편곡해 색다른 매력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지수는 “약 4년 만에 다시 월드 투어를 하게 됐는데, 첫 시작이 서울이라 뜻깊다”고 했다. 블랙핑크는 이틀 동안 2만여명의 팬과 만났다.
외신도 블랙핑크 공연에 주목했다. <롤링스톤>은 15일 공연에 대해 “팬데믹 전 같은 곳에서 열린 공연에 견줘 더욱 풍성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블랙핑크는 서울 콘서트를 마친 뒤 북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 등지로 향해 역대 케이(K)팝 걸그룹 최대 규모의 150만명 관객을 동원하는 세계 공연에 나선다. 한국에 이은 북미 공연은 댈러스를 시작으로 휴스턴·애틀랜타·해밀턴·시카고·뉴어크·로스앤젤레스 등 7개 도시에서 14차례 진행된다. 이어지는 유럽 공연은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독일 쾰른·프랑스 파리·덴마크 코펜하겐·독일 베를린·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현지 팬과 만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