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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여자)아이들이 매릴린 먼로처럼 금발로 변신한 이유

등록 2022-10-18 10:50수정 2022-10-18 11:14

미니 5집 ‘아이 러브’ 발매
고정관념 깨버릴 파격 콘셉트 담아
그룹 (여자)아이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여자)아이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17일 오후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그룹 (여자)아이들의 쇼케이스는 남달랐다.

앨범 콘셉트에 맞춘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점이 눈에 띄었다. ‘엑스-러브-쇼’(X-LOVE-SHOW)라는 이름의 토크쇼에서 (여자)아이들은 매릴린 먼로 스타일 차림이었다. 먼로가 활동했던 시기, 미국에서 유행한 티브이(TV) 토크쇼 형식과 세트장을 따온 것이다. 방송인 안드레아스가 토크쇼 진행자로 나왔다.

(여자)아이들은 이날 미니 5집 <아이 러브>(I Love)를 들고 컴백했다.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1집 <아이 네버 다이> 이후 7개월 만이다. 미연은 새 앨범에 대해 “제목처럼 오직 사랑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앨범이다. 우리는 ‘러브’ 다음에 목적어를 넣지 않았다. 목적어는 꿈·사랑·친구·가족 등 모두가 될 수 있다. 듣는 분이 무엇이든 넣어 들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룹 (여자)아이들 쇼케이스 장면.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여자)아이들 쇼케이스 장면.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에는 타이틀곡 ‘누드’(Nxde)를 포함해 ‘러브’ ‘체인지’ ‘리셋’ ‘조각품’ ‘다크’까지 6곡이 실렸다. ‘누드’의 스펠링 유(U)를 엑스(X)로 바꿔버리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누드’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아리아 ‘하바네라’ 멜로디를 차용한 얼터너티브 팝 장르의 노래다. 외설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 단어를 과감히 타이틀곡 제목으로 내세워 편견과 고정관념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꾸미지 않은 개인의 본모습을 ‘누드’라는 단어에 빗대 표현했으며, 이 단어의 외설적인 시선을 대범하게 비꼬는 가사도 인상적이다.

리더 소연은 ‘누드’에 대해 “외설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 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드’란 벗겨진 게 아니라 ‘그대로의 나’라고 생각했다. 마치 ‘생얼’ 같다”고 설명했다.

그룹 (여자)아이들 쇼케이스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여자)아이들 쇼케이스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쇼케이스에선 멤버 전원이 금발로 물들인 장면을 연출했다. 소연은 “우리가 모두 금발을 했는데, 조금씩 다른 금발이다. 난 매릴린 먼로의 금발을 오마주했다”고 소개했다.

금발로 변신한 이유 역시 ‘누드’에 담은 역설적 표현이다. 소연은 “매릴린 먼로가 한창 활동했을 당시 먼로는 금발의 미녀, 백치미, 섹스 심벌로 소개됐다. 하지만 대중에게 비친 모습과 먼로의 진짜 모습은 사뭇 달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비슷한 맥락에서 저희를 보고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 그런 것을 깨고 진짜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오마주를 해보았다”고 했다.

그룹 (여자)아이들 ‘누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여자)아이들 ‘누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연은 먼로의 일대기를 다룬 넷플릭스 영화 <블론드>를 보며 앨범 콘셉트를 생각해봤다고 했다. 소연은 “<블론드>는 매릴린 먼로의 루머, 외적인 부분을 많이 다뤘더라”며 “(앨범에선) 이 사람의 겉모습과 이미지를 보고 생각하지 못한 면을 다루고자 했다”고 이야기했다.

‘누드’ 뮤직비디오는 한편의 뮤지컬을 연상하게 할 만큼 화려하다. 먼로가 활동했던 시기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콘셉트와 미장센으로 가득 채웠다. 민니는 “우리를 보고 편견적으로 판단하는 모습을 여러 가지로 표현해봤다. 볼거리가 매우 많은 뮤직비디오니까 재미있게 봐달라”며 기대를 높였다.

그룹 (여자)아이들 새 앨범 홍보 포스터.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여자)아이들 새 앨범 홍보 포스터.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활동을 통해 희망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우기는 “이번 앨범은 사랑에 대해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았으니 제대로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며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 <아이 러브>는 선주문량만 70만장을 넘기며 (여자)아이들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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