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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알버트 왓슨 “팔십 넘은 지금도 난 카메라 중독자”

등록 2022-12-08 19:08수정 2022-12-08 19:49

예술의전당 ‘한국 첫 사진전’ 기자회견
사진작가 알버트 왓슨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자신의 사진전을 찾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사진작가 알버트 왓슨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자신의 사진전을 찾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팔십을 넘어선 지금도 저는 카메라 중독자입니다. 12시간, 14시간을 작업해도 너무나 좋아요.”

세계 사진계에서 최고의 패션인물 작가로 꼽히는 거장은 촬영에 대해 물으면 아이처럼 신을 내며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9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전시실에서 시작하는 첫 한국 사진전을 앞두고 8일 전당 내 오페라하우스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사진가 알버트 왓슨. 그는 두가지 사건이 오늘날 세계적인 대가로 자신을 일어서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약 50년 전인 1973년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의 패션 광고사진 첫 의뢰를 받아 거위 고기를 들고 선 영화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을 찍은 일과, 21살 때 부인한테 카메라를 선물받은 것이었다고 했다.

“히치콕을 찍은 사진이 저의 최고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지만, 그도 굉장히 친절하게 촬영에 응했지요. 결과도 성공적이었고 저의 경력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지요.”

한가람미술관에서 작품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가람미술관에서 작품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히치콕 외에도 앤디 워홀, 케이트 모스, 마이클 잭슨,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 대중문화계의 유명 인사들이 그의 카메라 앞에 섰다. 1977년부터 올해까지 패션잡지 <보그> 표지를 100차례 이상 찍은 그는 자신의 명성이 철저한 사전 준비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히치콕을 찍을 때도 그의 첫 영화와 주요 연출 이력, 관점과 철학을 사전에 샅샅이 조사하고 연구했어요. 처음 만날 때 이미 그에 대해 오래전부터 많이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작업했지요. 2006년 스티브 잡스를 찍을 때도 사전에 그의 특징과 이력을 확실히 파악했고, 새벽부터 촬영장에 와서 준비했어요. 그가 촬영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1시간으로 예정된 작업 시간을 30분으로 줄이겠다고 했더니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처럼 좋아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한가람미술관에서 작품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가람미술관에서 작품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번 전시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명사들의 인물 사진과, 모로코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사막의 풍경, 박물관에 전시된 전리품 같은 오브제 작업 등에 이르기까지 60여년간 쌓인 왓슨의 각기 다른 시기별 사진 연대기와 재현된 그의 현장 스튜디오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1960년대 초기작부터 올해 최신작까지 아날로그 프린트와 영상, 폴라로이드 사진 등 125점을 선보인다. 전시 간담회에서 시종 웃음과 농담을 섞어 질문에 답한 왓슨은 “서울에 오자마자 12시간 전시장에 있었고, 다음날에도 16시간을 전시장에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영화, 음악 등에서 활력이 넘치는 서울에 관심이 많아 전시 장소로 택했다. 유명인사는 물론 축구 선수와 아티스트 등 두루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가람미술관에서 작품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가람미술관에서 작품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가람미술관에서 작품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가람미술관에서 작품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인물 사진에서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잠시 침묵하더니 “사진에 기억을 녹여내도록 노력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보는 사람들이 내 이미지를 중요하게 눈에 담도록, 시간이 지나도 이미지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사진을 만들려고 애씁니다.”

그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사진 특강을 하는 데 이어, 11일 오후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작가 서명 행사와 프리미엄 전시설명회 행사에 참석하고 13일 한국을 떠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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