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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가가 만든 숯덩이 탑, 뉴욕 도심에 메시지를 던지다

등록 2023-06-09 10:38수정 2023-06-09 11:14

8일 이배 작가 숯조형물 ‘불로부터’ 공식 설치
뉴욕 록펠러센터 채널가든 광장에 설치된 이배 작가의 거대 숯 조형물 <불로부터>. 옆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나무 좌대 위에 숯덩이 세묶음이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한 채 쌓아 올려진 모습이다. 조현화랑 제공
뉴욕 록펠러센터 채널가든 광장에 설치된 이배 작가의 거대 숯 조형물 <불로부터>. 옆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나무 좌대 위에 숯덩이 세묶음이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한 채 쌓아 올려진 모습이다. 조현화랑 제공

한국 예술가가 만든 숯덩이 탑이 미국 뉴욕 도심을 수놓았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8일 밤, 세계적인 미술거장들의 신작들이 종종 등장하는 뉴욕 록펠러센터 채널가든 광장에 높이 6.5m에 달하는 재불 중견작가 이배(66)씨의 대형 숯조형물이 공식 설치됐다. <불로부터(Issu du feu)>란 제목이 붙었다. 줄로 칭칭 동여맨 거대한 숯덩이 세 묶음을 각기 방향을 달리한 채 차곡차곡 쌓은 얼개다.

작가가 프랑스 파리 작업실에서 구상하고 작업한 이 숯조형물은 상징적 의미가 뚜렷한 작품이다. 주변의 초고층 마천루 빌딩들과 기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재난과 재해, 전란의 단면 등을 떠올리게 한다. 숯이 불길 속에서 새롭게 재창조된 자연의 산물이란 점에서 숯들을 집적시킨 기념비적 형상으로 인간 문명의 허물을 성찰하고 정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이배 작가는 1990년대 이래로 숯들을 엮은 조형물과 흰 바탕에 먹빛 선들이 나부끼는 명상적 그림으로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성가를 높여왔다. <불로부터>는 유럽에서 주로 활동해온 그가 미국 대도시 현장에 내놓는 첫 대형 조형물 작업으로 작가와 협업해온 부산 조현화랑이 지난 8일부터 록펠러센터 채널가든과 링크레벨 갤러리에서 시작한 한국 현대미술 작가 전시 ‘기원, 출현, 귀환’(7월26일까지)의 일부다. 이 작가 외에 한국 단색조 회화의 대표 작가인 박서보씨, 한국계 작가 진 마이어슨 등의 작품 약 70여점을 전시하게 된다.

록펠러센터 채널가든은 아니시 카푸어, 하우메 플렌자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야외 작품들을 선보여온 뉴욕 공공미술의 명소다. 한국 예술가의 작품이 설치된 것은 이배 작가가 처음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한국 시간으로 지난 8일 밤 뉴욕 록펠러센터 채널가든 광장에 놓인 이배 작가의 거대 숯 조형물 &lt;불로부터&gt;.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나무 좌대 위에 숯덩이 세묶음이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한 채 쌓아올려진 모습이다. 조현화랑 제공
한국 시간으로 지난 8일 밤 뉴욕 록펠러센터 채널가든 광장에 놓인 이배 작가의 거대 숯 조형물 <불로부터>.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나무 좌대 위에 숯덩이 세묶음이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한 채 쌓아올려진 모습이다. 조현화랑 제공

한국 시간으로 지난 8일 밤 뉴욕 록펠러센터 채널가든 광장에 놓인 이배 작가의 거대 숯 조형물 &lt;불로부터&gt;. 뒤쪽에서 조망한 모습이다. 조현화랑 제공
한국 시간으로 지난 8일 밤 뉴욕 록펠러센터 채널가든 광장에 놓인 이배 작가의 거대 숯 조형물 <불로부터>. 뒤쪽에서 조망한 모습이다. 조현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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