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완선이 위문공연을 하고 있다. 눈빛 제공
소대장이 병사들을 찍은 국내 최초 병영기록 사진전 ‘젊은 날의 초상’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02-722-6635)에서 열리고 있다. 6월 19일까지. 사진집 〈젊은 날의 초상〉(눈빛)도 나왔다. 1987년 학군사관(ROTC) 25기로 임관한 장종운 사진가가 전방부대 박격포 화기소대장으로 받은 뒤부터 1989년 전역할 때까지 군대생활을 기록한 것이다.
장 사진가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사진동아리에서 독학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고 전공보다 사진을 더 열심히 했다. 군 복무로 인해 사진경력이 단절될 수도 있었다. 소대장으로 부임하면서 군대에 온 병사들의 생활을 기록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대대장의 허락을 구해 기록하기 시작했다.
빼당(보일러 당번), 내무반생활, 유격훈련, 설 합동 차례, 중대체육대회 등 군대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공감할만한 장면들 61점이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당시 소대장과 병사들의 관계에 관해 물었다. 그는 “힘든 시기 잘 이겨냈고 그 경험이 사회생활의 뒷받침이 되었을 것이다. 88올림픽 때 근무하였는데 열악한 시절을 잘 극복한 소대원들이 고맙다. 형처럼 때론 친구처럼 지냈다. 첫 휴가를 나가는 병사들의 군화를 내가 직접 물광을 내서 신겨 보냈다. 자대배치 받은 신병은 내가 외출 나갈 때 인근 마을로 데리고 나가 고기 사먹이고 집에 전화 걸게 해주고 그랬다”며 “지금 5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을 것이다. 30년이 훌쩍 지나서 이젠 연락이 끊어졌는데 혹시라도 이 기사를 보고 전시장에 찾아온다면 참 좋겠다. 사진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한 해인 1987년에 이미 첫 개인전을 열었던 장종운 사진가는 전역 후에 일반기업에 입사했고 올해 4월에 정년퇴임을 했다. 지난해엔 충주 조동리에서 저우내 강변 사이의 풍경으로 두 차례 전시를 열었다. 지금은 영월에서 양수리까지 이어지는 남한강의 풍경을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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