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고등미술학교(에콜드보자르)에서 유학하고 경주 선재미술관 큐레이터와 수원대 산업미술과 교수를 지낸 중견 기획자 신혜경씨가 최근 화가로 변신해 신작 전시회를 차렸다.
지난 20일부터 서울 신당동 갤러리 밀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에서 작가는 윤곽선 모양으로 특정하기 어려운 갖가지 색들의 덩어리와 선, 기호들이 뒤엉키거나 떠다니는 추상그림들을 잇따라 보여준다.
일상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거나 흐르는 음악을 들을 때 와 닿는 감정과 생각들을 혼잣말하듯 감각적인 붓질을 통해 다기한 색과 이미지들로 표현해냈다. 신씨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육아 부담에서 벗어나게 되자 유학시절 닦은 그림 실력을 살리고 싶었다”면서 “화폭 특유의 물성을 느끼면서 그리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유롭게 작업했다”고 털어놓았다. 전시는 26일까지.
글 ·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