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뮤지컬, 무용 등 신작 4편
국립정동극장이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 복원’이란 의미를 담아 근대 역사와 문화를 다룬 작품을 주축으로 신작 4편 등 모두 28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 중구 정동이 원각사 외에도 경성법원(현 서울시립미술관)과 배재학당, 러시아공사관 등이 있던 역사·문화적 공간이란 점에 착안해서다.
신작 뮤지컬 ‘아이참’은 조선 최초로 미용실을 개업한 여성이자 국내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고 알려진 인물 오엽주에 초점을 맞춘다. 석재원 프로듀서는 10일 간담회에서 “댕기 머리를 자르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던 시절에 어떻게 일본에 건너가 쌍꺼풀 수술을 받았는지 탐구하는 본격 ‘치장극’”이라고 말했다. 1930년대 한센인과 간호사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극 ‘섬: 1933~2019’도 근대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정동극장 전속 전통연희 예술단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근대 한국의 멋을 조명한 ‘모던정동’을 무대에 올린다. 한국 전통무용의 역사를 조명하는 공연 ‘세실풍류’, 청년 전통 공연예술 경연 프로그램 ‘청춘만발’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만날 수 있다. 판소리 ‘흥보가’를 새롭게 해석한 신작 ‘흥보’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초연으로 제8회 한국뮤지컬 어워즈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1년 만에 돌아온다. 장기이식을 소재로 2019년 초연한 1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네 번째 시즌을 맞는다. 송승환이 주연한 로널드 하우드의 연극 ‘더 드레서’도 3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대표적 현대무용가 안은미, 안성수, 안애순의 ‘어느 봄날의 춤’도 주목된다.
정동극장은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 재건축에 들어간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