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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차가움+화끈함’ 절묘…신인 같지 않은걸

등록 2006-05-28 22:24

사진 왼쪽부터 윤영주, 김대우, 김영석, 정종혁
사진 왼쪽부터 윤영주, 김대우, 김영석, 정종혁
데뷔앨범 낸 홍대앞 밴드 ‘스타보우’
‘홍대앞 클럽’이라 해도 다같은 클럽이 아니다. 밴드들이 공연을 하는 라이브클럽과 디제이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댄스클럽,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뉜다. 라이브클럽에선 록이, 댄스클럽에선 일렉트로니카나 힙합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 클럽에 두루 어울리는 음악은 없을까?

4인조 밴드 스타보우가 데뷔앨범 <스타보우>를 들고 나왔다. 스스로 ‘일렉트로닉 개러지 밴드’라 이름붙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일렉트로니카와 (개러지)록이 한데 뒤엉킨 소리를 들려준다. 언뜻 1980년대 팝계를 주름잡던 신시사이저 중심의 신스팝과 록을 결합한 데뷔앨범으로 2004년 영미권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밴드 킬러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복고적인 신스팝보단 현대적 일렉트로니카의 요소가 더 강한 스타보우의 음악에선 또다른 색깔이 느껴진다.

차갑고 세련된 일렉트로니카와 화끈하고 투박한 개러지록의 느낌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게 이들 음악의 가장 큰 특징. 물론 그 비율은 곡에 따라 다르다. 개러지 냄새가 물씬 나는 ‘그녀는 외계에서 온 라디오’가 있는가 하면, 도회적이고 몽환적인 일렉트로니카에 더 가까운 ‘다이브 인’도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의 성격을 가장 대표하는 곡은 두 스타일이 최적의 배합을 이룬 ‘다른 세계’와 ‘구름 속으로’다. 몸을 절로 들썩이게 하는 디스코 리듬의 ‘다른 세계’는 댄스클럽에서도 충분히 사랑받을 법하고, 강렬하면서도 다소 복고적인 멜로디의 ‘구름 속으로’는 앨범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음악적 깊이는 곧바로 이들의 이력에 눈을 돌리게 한다. 고스락, 닥터코어911 등에서 기타를 치던 정종혁이 보컬과 신시사이저를, 8년차 펑키밴드 와이낫의 김대우가 기타를 맡았다. 세션으로 다져진 김영석의 베이스, 윤영주의 드럼 실력도 가볍지 않다. 이들의 1차 목표는 홍대앞 클럽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음악이 국내 대중음악계에 던질 파장을 생각하면 참으로 소박한 바람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풀로엮은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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