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체형, 이상형 부추겨”
스페인서 5명 출연금지에
파리의상조합 등 반발
스페인서 5명 출연금지에
파리의상조합 등 반발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패션쇼 출연금지 문제를 놓고 패션계가 시끄럽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8~22일 열릴 예정인 패션쇼 ‘파사렐라 시벨레스’의 운영위원회는 지난 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체질량지수(BMI) 18 미만인 모델 5명의 쇼 출연을 금지시켰다. 출연이 금지된 모델 5명은 모두 키가 170㎝ 이상이고 몸무게는 55㎏ 미만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체질량지수(BMI)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 이하를 저체중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조처는 ‘패션쇼가 마른 여성 체형을 이상형으로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에 따라 마드리드 시의회가 체질량지수 18이 넘는 여성만 패션쇼에 설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에 압력을 가해 결정됐다.
영국의 테사 조웰 문화부 장관도 16일 자국의 패션쇼인 런던패션위크 운영진에 ‘막대기처럼 마른’ 모델의 출연을 금지시키라고 요구했다고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8월 우루과이 모델 루이셀 라모스(22)가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패션쇼 중 심장마비로 숨지면서 더욱 확산됐다. 라모스는 마른 몸을 유지하기 위해 3주 동안 거의 아무 것도 먹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른 모델의 패션쇼 출연 금지 결정에는 반발도 적지 않다. 파리의상조합협회 회장 디디에 그랑박은 14일 〈아에프페〉(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어떤 모델을 선택할지는 디자이너가 결정한다. 만약 장 폴 고티에가 그의 쇼에 뚱뚱한 사람들을 세우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를 제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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