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년전, 대가야 시대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경북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은 21일 “올해 초 부터 성균관대 생활과학연구소에 맡겨 ‘대가야 시대 복식 복원·재현 사업’을 펼친 결과, 대가야의 왕과 왕비, 귀족, 평민들의 옷과 기병, 보병 등 무사들의 옷 등 180여점을 재현해냈다”고 발표했다. 대가야박물관은 “삼국시대의 복식 복원은 그동안 많이 이뤄졌지만 대가야의 경우 관련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며 “‘일본서기’등 일부 문헌 자료와 고구려 벽화 등을 참고로 당시 복식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손정미 학예사는 “대가야 복식은 대체로 삼국시대 복식을 따랐지만 대가야 사람들은 신라와 달리 목 부분이 둥근 곡선 깃 저고리를 입었고, 왕과 귀족들의 옷은 색깔이 좀 더 화려했다는 점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 학예사는 또 “의복에서 나타나는 세부적인 문양 등도 달랐을 것으로 보고 대가야 고리자루칼에 나오는 용·봉황 무늬, 대가야 토기에 특징적으로 보이는 물결 무늬들을 세부 문양 등에 반영해 당시 의복을 복원했다”고 덧붙였다. 고령군은 올 연말쯤 대가야의 복식 재현사업을 매듭지은 뒤 복원된 의복들을 이용해 대가야 복식 발표회를 열거나 박물관에 표준 복식을 전시할 계획을 세워놨다. 고령군은 이어 “대가야 축제 등 각종 행사때 복원한 대가야 시대 옷을 활용하는 등 관광사업 마케팅 자료로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