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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근대 디자인 아버지’ 모리스 박물관 들어선다

등록 2006-12-20 18:21수정 2006-12-20 18:30

사진은 윌리엄 모리스가 디자인한 초서의〈캔터베리 이야기〉.한길사 제공
사진은 윌리엄 모리스가 디자인한 초서의〈캔터베리 이야기〉.한길사 제공
한길사, 내년 3월 파주 헤이리에 개관

출판사 한길사가 내년 3월 개관 목표로 윌리엄 모리스 박물관을 세우고 있다.

김언호 한길사 사장은 17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있는 서점 겸 레스토랑 ‘북하우스’ 뒤쪽 터에 박물관을 건축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모리스는 출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 인물”이라며 “그동안 틈나는 대로 모은 모리스 관련 희귀 자료들을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책 관련 박물관은 있지만, 특정 외국 작가를 주제로 한 책 박물관은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태어나 활동한 모리스(1834~1896)는 공예 디자인에서 구현한 혁신으로 근대 디자인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얻은 인물이다. 벽면장식에서부터 스테인드글라스·가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실내장식 분야에서 독자적인 세계를 열었으며, ‘장식’을 ‘예술’로 끌어올린 것은 그의 공로에 속한다. 그는 자신의 디자인 개념을 책에 적용해 새로운 스타일의 책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알파벳 문자를 새로 도안해 세 종류의 글꼴을 개발하기도 했다. 만년에는 제본·인쇄 회사를 세워 자신의 디자인 개념을 직접 책에 담기도 했다. 이때 만든
모리스
모리스
〈캔터베리 이야기〉를 비롯한 여러 책자는 출판 디자인 역사에서 중요한 지위를 점하는 작품으로 남았다. 모리스는 ‘계관시인’에 버금가는 명성을 누린 시인이었으며, 아나키즘적 사회주의 사상가로서 반자본주의 운동에 투신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유토피아 뉴스〉(국내 번역판 제목 ‘에코토피아 뉴스’)는 그의 아나키즘 사상이 잘 드러난 소설이다.

김 사장은 “모리스는 한 사람의 업적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남겼다”며 “박물관이 개관되면 그의 여러 면모 가운데 특히 디자인과 책에서 이룩한 업적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설립 30돌을 맞은 한길사는 21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헤이리 북하우스 갤러리에서 ‘책의 기억’전을 열고 책을 주제로 한 그림·설치·조각 등 30여 점을 전시한다. (031)955-2039.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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